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은 기다림이다.
애달픈 이별, 오랜 시간끝의 재회.
그의 소설은 해피 엔딩이지만 그 느낌이 따스하거나 행복하지는 않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하지만.
늘 그 사랑은 과거에 머물러 있고 후회가 남는 사랑이다.
너무 늦게 알아버려 시간에 쫒기듯 아쉬움이 남는 사랑.

그의 소설을 대할때면 따스함 보다는 스산함이 느껴진다.

[안녕,언제가] 역시 해피엔딩이다. 넉달간의 불같은 사랑을 하던 남녀가
3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 한다.

[안녕, 언제가] 속에서 그는 몇번이고 묻는다.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겠습니까? 아니면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겠습니까?

"사랑받는다는 수동의 입장이 아니라, 내 스스로 사랑한 사실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물론 사랑한 기억도 생각나겠지. 그건 자연히 따라 나오는 거니까. 하지만 여자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무척 중요한 일이잖아? 세상에서 오직 한 남자에게 사랑받은 일, 사랑받아 낸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인생은 없을거라고 생각해."

나는 과연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될까?

그의 사랑은 가혹하다.

-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안녕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