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진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반응이 극과 극인 책이겠구나.. 하는 거였어요. 저자도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책의 내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여러분의 가슴에 와 닿아 기꺼운 마음으로 시도하고 싶으면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지만, 여러분의 생각과 다르다면 내 조언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라고요.
전 이번에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편에 서겠습니다..ㅎㅎ 제목에 왠지 끌려서 구입을 했는데 기대만큼의 깊이가 없는 책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어쩌면 저자의 말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의 발로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거부감이 듭니다. 진실보다는 현실, 사실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았겠나 싶고요.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니까요. 

음 특히나 고등학생 이하 학생들에게는 저라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현실이 무섭고 냉혹한 것은 맞지만 꿈은 크게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등학생 때까지는 강한 자기 긍정과 자신감,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꿈을 키울 시기이지 세상이 얼마나 생각과는 다른 곳인지를 배울 때는 아닌 것 같아요. 대학교 다니면서 세상과 부딪치고 깨지며 세상을 배워나가도 전혀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똑바로 보는 눈을 길러준다라고 하기에는 책에서는 너무 삭막한 세상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세계 200대 대학 신입생을 대충 60만 명 정도로 잡을 때 전 세계에서 해마다 최소한 60만 명 이상이 공부로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저자의 말대로 학력과 소득과의 상관 관계는 해가 갈수록 더욱 높아져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200대 대학의 신입생은 세계 200대 대학의 학생이니까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전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자의 말대로 운동, 예술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맞지만 그러니까 공부를 하라는 결론은 정말 숨이 턱턱 막히게 만듭니다. 어느 부모인들 자식이 공부해서 괜찮은 대학교 나와서 괜찮은 직장에 취직하고 안정된 삶을 꾸리기를 바라지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하기를 바라겠어요. 그러니 그런 충고를 하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저자의 말을 읽고 있자면 아주 뛰어난 특기가 없는 학생은 법대나 의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나 하다가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 노하우를 배우고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만 잘사는 인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개개인의 개성을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리기를 주장하다니 자신이 걸어온 길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열변은 참아 줄 수 있지만 좋으니까 너도 이 길만을 걸으라는 태도는 좋게 봐줄수가 없습니다.
또한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는 친구니 몇 천만원 쯤 빌려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내가 정말 죽을 지경이 아니면 곤란해질 친구의 입장을 미리 헤아려서 큰 돈을 빌리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친구가 정말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요. 그리고 정말 도와주고 싶지만 돈도 없고 어디서 돈을 빌릴 수도 없는 친구도 분명 있을 텐데 그런 친구는 친구가 아니란 말인가 싶어서 씁쓸한 기분을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이 사람 친구라는 말의 뜻을 나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니 함께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친구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는 사람이 해주는 성공에 이르는 방법과 조언은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네요.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 때문에 이따금 눈에 띄는 도움이 될 만한 작은 이야기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세상은 차갑고 삭막한 곳일지 모르지만 꿈을 가지는 이에게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세상을 보지 못하는 저자에게 제 안타까운 이 마음이 닿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