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소개 : 마인하르트 미겔

 

 193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 1977년 독일 본에 있는 '경제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사회정책적 미래사안을 연구하는 여러 학문조직의 고문역도 맡고 있다. 저서로 2002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변형된 사회'가 있다.

 

 [ 서  평 ] - '성장의 종말(2006년 출간, 에코리브르)'을 읽고...

 

 예리한 분석력과 보기 드문 판단력으로 저자는 모두가 어렴풋이 감지하는 것을 논쟁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서구사회(서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는 최근까지, 그리고 현재도 지구를 지배해왔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성장의 한계에 봉착해 있고 내부와 외부의 한계와 정체, 경쟁과 도전에 의하여 압박받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철학과 관점, 방식과 방법으로는 머지 않은 미래에 쇠퇴하고 추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과거 200백년 동안 서구사회는 지구 상 다른 국가보다 기술적, 산업적, 문화적으로 앞서갔고 헤게모니를 쥐고 있으며, 현재 지구의 대부분 국가들이 서구사회를 따라가려고 뛰고 있다. 앞서갔다는 의미는 다른 곳보다 훨씬 좋은 교육을 받고 있고 물질적 복지도 성장했고 인구도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하지만 작가는 서구사회의 지배력과 성장의 이유를 단순히 '자연으로부터의 특별한 혜택'과 '장기간의 문화'라고 말한다. 과연 역사는 어떤가? 비록 서구사회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빨리, 그리고 유연하게 과학기술과 합리주의, 다양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발전과 성장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어도, 현재 서구사회의 성장과 복지의 주된 근거는 제3세계에 대한 침략과 수탈이었다!!!)

 

 하지만 서구사회는 스스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복지를 지키기 위하여 비생산적인 비용-군비, 테러와 마약퇴치 비용, 재산권 보호비용, 사회보장 비용 등-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스스로 주도하여 '세계화'를 다른 지역에 강제하여 이제는 신흥 생산,무역국에 의하여 압박받고 있다. 현재 세계경제의 성장율은 서구사회가 아닌 신흥공업국과 제3세계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본과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은 서구사회 내부의 실업과 국가채무를 증가시키고 성장율을 정체시키고 있다.

 

 수십년간의 성장과 복지는 서구사회에 수많은 문제점을 양산시켰다. 사회적인 연대의식이 무너지고 가족체계도 와해되고 있으며, 사회와 개인이 의지와 열정보다는 안주와 편리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서구사회의 유일한 장점이던 지식과 자본이 세계화되고 서구사회가 노령화사회로 접어드는 대신 다른 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서구사회의 정체와 쇠퇴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현실이 되었다. 즉, 서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대가 이제 끝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사회는 늙고 배부르고 물질적인 과잉 속에서 살고 있으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정체되어 있다.

 

 저자는 절제와 절약이라는 덕목을 고려하고 더 현명하고 지속적이며 결속력을 가지고 원자재를 사용할 경우에만 서구에게 미래가 주어질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그것들을 위하여 저자는 성장과 복지, 노동에 대한 개념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할 것을 요구한다. 양적이고 물리적인 '성장'을 질적이고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성장'으로, 물리적이고 소비적인 '복지'를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복지'로, 생계와 고통과 소외로서의 '노동'을 창조와 참여와 즐거움으로서의 '노동'으로...

 

 21세기 초에 서 있는 한국사회는 '서구사회'와 '제3세계'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회도 '서구사회'와 비슷한 문제점-인구감소와 노령화, 소비만능, 사회적 결속력 약화, 비용 증가, 노동 회피 등-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일부는 거의 서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구사회'처럼 악몽과 고통이 닥치고 나서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마련한다고 좌충우돌할 것이 아니라 '서구사회'를 교훈삼아 지금부터 사회 전반에서 점검하고 토론하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재미있는 통계 ]

 

- 유럽인구 구성비 : 기원전 8,000년 지구 상 인구 500만명 -> 서기 1년 인구 3억명 -> 서기 1,800년 지구 인구 10억명(유럽인구 20%) -> 1,900년 지구 인구 16.5억명(유럽인구 30%) -> 2000년 세계 인구 61억명(유럽인구 12.5%)

-  인구 노령화 : 1950년 인간의 수명은 47세 -> 2000년 65세, 서구인 70세 -> 77세, 아시아인 25세 -> 66세, 라틴아메리카인 18세 -> 70세, 아프리카인 38세 -> 50세

- 인구 비중의 변화 : 2050년까지 인구 증가 29억명. 그 주 26억명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생(아시아만 15억명).

- 유럽의 인구감소 : 2050년까지 6000만평 감소. 러시아 2800만명 감소. 동유럽 2800만명 감소. 남부유럽 1100만명 감소

- 유럽인구의 구성 변화 : 2005년 20세 이하 25% - > 2050년 20%, 60세 이상 20% -> 33%

- 2005년 군비 지출 1조 달러 : 미국 47%, 서구(미국 포함) 80%, 기타 국가 20%

- 2005년 세계 테러 퇴치 비용(군비 제외) : 1조5천억달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