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을 요약한 '힘의 이동'을 읽으면서 잠깐 느꼈고 이번에 '컬처코드'를 읽으면서 재차 확인한 바,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미국 시장은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대상이고 깃발을 꽂아야 하는 과녁이라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주제와 대상을 놓고 작가가 활용하는 '컬처코드' 방식으로 분석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대한 문화적 코드,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자동차 등 여러 내구소비재에 대한, 부동산과 주택에 대한, 교육과 대학에 대한, 화장품과 같은 소비재에 대한, 기술과 과학에 대한, 대통령과 정치에 대한, 도덕과 역사에 대한, 북한과 통일에 대한, 등등...

 

 이러한 주제와 대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컬처코드'를 이해하게 되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무궁무진한 사업기회와 활동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서  평 ] - 클로테르 라파이유의 '컬처 코드(Culture Code)'를 읽고  / 2007년, 도서출판 리더스북

 

 작가는 프랑스 태생 미국인이다. 작가는 책의 끝 부분에서 작가 자신이 미국과 미국인의 컬처코드에 맞아서 미국으로 이민와서 미국인이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프랑스 소르본느대학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정신분석학자이기도 하며, '컬처코드'를 활용하여 세계 유수의 기업 등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고 자신의 사업방식에 대한 특허까지 소지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20년 가까이 자신의 독창적인 분석기법을 통해 미국과 서유럽 등에서 컨설팅하여 검증한 결과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작가는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특허기술'을 일반인에게 소개한 셈이고 또 다르게 보면 자신의 '특허'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일반인에게 소개하여 자신의 사업영역을 무한히 확대하고자 이 책을 발간한 것 같다.

 

 작가는 '컬처코드'의 학문적인 과정이나 연구보고를 소개하기 보다 구체적인 실험결과나 컨설팅 결과를 책에 포함시킴으로써 일반 독자들이 '컬처코드'에 더 가깝게, 더 관심있을 보이도록 유도했다. 특히 개별 인터뷰 참가자들의 일부 발언내용을 직접 옮겨놓았기에 작가가 진행하는 '컬처코드'의 방법과 효과, 결과들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컬처코드'가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컬처코드'를 이용하여 모든 상품이나 결과물을 100% 완벽하게 얻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아닌 다른 일반적인 사람이나 기업, 조직들이 이 책만을 통해 작가의 '컬처코드'를 답습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컬처코드'에 대한 접근방식, '문화적 무의식'에 대한 인식, '무의식'을 통한 인간, 소비자 등의 본질적인 감성, 인간본능에 대한 고찰, 인간행동에 대한 재해석 등이 가능할 것이다.

 

 작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물의 의미를 각인하는 시기는 7세까지라고 한다. 사람은 미국이나 한국 등 자신이 태어나서 일정한 시기까지 자란 환경에서 학습하게 되고 이 기간에 형성된 의식구조가 잠재의식을 지배하게 되며, 결국 문화가 다르면 생각도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동일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즉,  '컬처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다.

 

 작가가 사용하는 기법인 '컬처코드'의 방법론은 겉보기에 아주 단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름대로 코드를 발견하기 위한 작가의 원칙은 명확하다. 1.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2.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다(감정이 강할수록 경험이 명확해지고 대상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가 각인된다)  3.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말이나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5.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작가가 일정한 사람들을 그룹으로 구성하여 세가지 단계의 인터뷰를 한다. 첫번째는 인터뷰를 시도하는 측이 대상이나 사물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전제하에 그룹에게 대상이나 사물을 소개받는 것이다. 두번째는 사람들을 초등학생처럼 바닥에 않게 한 다음 가위와 잡지들을 주고 대상이나 사물에 관한 단어들으 뜯어 붙이게 힌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에게 베개를 베고 바닥에 눕게 하여 긴장을 풀게 한 후, 대상이나 사물에 대한 최초의 기억과 마지막 기억, 그리고 가장 강렬한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작가가 실제 비지니스를 실행한 여러가지 '컬처코드'의 결과물을 아주 재미있고 의미심장하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 미국인이 지프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말-Horse'이고 독일인이나 프랑스인이 지프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해방자-Liberator'이다(크라이슬러)

-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개성-Identity'이고 독일인의 코드는 '엔진-Engine'이다.(크라이슬러)

- 미국인이 화장지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독립-Independence'이다.(리츠칼튼호텔)

- 미국인이 치즈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죽음-Death'이다.

- 프랑스인이 치즈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살이있음-Alive'이다.

-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이다.

- 유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조종-Manipulation'이다.(로레알)

- 섹스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폭력-Violence'이다.

-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이다.(커버걸)

-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Checking Out'이다.

-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Movement'이다.(P&G)

- 미국인이 의사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영웅-Hero'이고 간호사에 대한 코드는 '어머니-Mother'이며, 병원에 대한 코드는 '가공공장-Processing Plant'다.

- 젊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가면-Mask'이다.

-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접두사인 '재-Re(return, reunite, reconnect, reconfirm, renew)'이다.(홈오너보험회사)

- 저녁식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필연적인 순환-Essential Circle'이다(크래프트)

-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Who Are You'이고 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증거-Proof'다.(J.P 모건 & 시티뱅크)

- 미국인이 품질에 대해 갖고있는 코드는 '작동한다-It Works'이고 완벽함은 '죽음-Death'을 의미한다(AT&T)

-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Fuel'이다.

-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총-Gun'이다(시그램, 잭 다니엘스, 갈로)

- 미국인의 쇼핑에 대한 코드는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이고 사치품은 '군대계급장-Military Stripes'이다(P&G)

- 미국에 대해서 프랑스인의 코드는 '외계인-Space Travellers'이고 독일인은 '존 웨인-John Wayne', 영국인은 '부끄럽지 않은 풍요함-Unshamedly Abundant'이다.(듀퐁, 보잉, P&G)

- 프랑스에 대한 프랑스인의 코드는 '사상-Idea'이고 영국에 대한 영국인의 코드는 '계급-Class'이며, 독일에 대한 독일인의 코드는 '질서-Order', 캐나다에 대한 캐나다인의 코드는 '유지하는 것-To Keep',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꿈-Dream'이다.

-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모세-Moses'이다.(조지 부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