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18년 뉴욕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졸업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원자폭탄 제조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946년부터 1951년까지는 코넬 대학에서, 1951년부터 1988년 2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다.
1965년에 양자전기역학(Quantumn Electromedynamics Q.E.D) 이론으로 줄리언 슈윙거, 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빛과 전자의 상호 작용을 도식화하는 ’파인만 다이어그램’의 창안자이다. 지은 책으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양자전기역학 QED>, <물리법칙의 특성>, <미스터 파인만> 등이 있다.

 이 책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맞닥뜨리는 어려운 고전물리학에 흥미를 잃어가는 학부생들을 위해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기획하고, 리처드 파인만이 출연하여 만들어진 강의록이며, 파인만의 화려한 연출력과 탁월한 실력으로 물리학을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게 저술되었다. 저자는 양자전기역학으로 20세기 초반의 물리학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물리학자. 그때까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만을 했던 파인만은, 이때 칼텍의 요청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학부생을 위한 ’쉬운’ 강의를 시도한다.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해방법을 끈질기게 추구했던 저자는 자연의 숨은 실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물리학자 답게 "바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도 이해할 수 있다!"는 구호 아래 딱딱하고 난해하기로 소문난 물리학을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전 세계 물리학도들의 스승으로 입지를 굳혔고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계속된 강의는 훗날 <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Feynman Lectures on Physics) >라는 제목을 달고 3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비록 1, 2학년 공과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실상은 대학원생과 동료교수들이 더 많이 청강했다는 이 강의와 강의록은 ’물리학계의 전설’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1999년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최고 논픽션 100권에 선정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책은 전3권 중에서 제1권에 수록된 52개의 강의 중 가장 재밌고 뛰어난 여섯 편의 강의를 추린 미국판 < Six Easy Pieces >를 옮긴 것이다. 여섯 편의 강의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내용. 강의록 완역판은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1>로 출간되었고 2와 3은 출간될 예정이다.

 책의 내용은 - 1장. 움직이는 원자, 2장. 기초 물리학, 3장. 물리학과 다른 과학과의 관계, 4장. 에너지 보존, 5장. 중력, 6장. 양자적 행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학부생들이나 일반인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로, 최대한 알기 쉽게 물리학을 설명하려고 애쓴다. "사과를 지구만한 크기로 확대시켰을 때, 사과속의 원자는 원래 사과의 크기정도가 된다"라거나 양자 역학에 대해 "양자역학이란 분야가 있더라, 그런데 무지 어렵더라"정도로 기억해 두라한다.

 이 책을 읽으면 쉽고 간단하게 물리학 기초에 대한 이해와 현대 물리학의 수준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과학을 맹신하거나 과학만이 유일하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경계하는 것도 잊지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과학적인 것’이 아닌 것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과학이 아니면서도 우리에게 좋은 것은 얼마든지 있다. 사랑이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무언가가 과학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단지 과학이 아닌 ’다른 무엇’일 뿐이다 "

 나에게 있어 물리학은 수학만큼, 어쩌면 수학보다 더 모르는 게 많아서 온통 궁금증 투성이다. 2007년 말 브라이언 그린 교수의 < 우주의 구조 >를 읽고서 대학 1학년 시절의 기억과 의욕을 살려 물리학에 도전했다가 금방 좌초하여 ’수학 기초’부터 공부하려던 것이 벌써 1년 반 가까이 지나버렸다. 물론 아직도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서 누군가 수학에 대해 뭔가 물음을 던지면 무엇을 말해야 할지조차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첫 번째로 도전한 수학 기초에 대해 난 최선을 다했고 올해에는 다시 물리학에 대해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 나를 위하듯 저자는 책의 말미에 물리학에 도전하는 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지성이 와인 한잔을 놓고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심리학 을 떠올린다 해도, 자연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와인의 존재 이유를 기억하면서 그것과 알맞은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라. 두 눈 부릅뜨며 와인 잔을 뚫어지게 바라 볼 필요가 없다. 이 얼마나 향기로운 와인인가......마시고 다 잊어버려라” (하지만, 아쉽게도 난 술 맛을 모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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