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삶을 살다보니 이런 책도 읽어본다. 저자 사이토 이사무는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릿쇼대학 심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텔레비젼, 잡지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고 저서로 <미운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심리학>,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77가지 심리법칙> 등이 있다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나 스스로가 여자에 대해,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 여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에 대해, 남녀의 사귐과 연애에 대해 너무 아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골라본 책이다. 내가 살아온 지난 40년 넘는 세월 동안 난 나 스스로의 사고와 행동에 대한 기본원칙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왔고 나의 원칙과 방식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특별히 큰 사고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최근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실연아닌 실연'을 당하면서 그동안의 생각을 접고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내가 몇 년 간 지켜보고 대하고 대화해온 여자에게서 내가 유추하고 추측하고 예상하던 것들이 결정적인 부분에서 어긋나면서, 또 내가 제대로 여자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면서 저지른 잘못과 실수를 되새기면서 남은 인생이라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마음먹었고 그리고 나서 내 나름대로 실천의 하나로 관련 서적을 탐독하면서 배우고자 한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서 관련있어 보이는 책을 여러권 구입했고 하나 씩 읽고 있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펼친 것이다.

이 책은 부제가 "명품 남녀 심리 테스트"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자기 자신 또는 연인의 '본심', '참된 속 마음'을 알기 어렵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애나, 결혼, 성격, 인생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심리 테스트, 대화이 계기를 마련해 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책을 모두 읽고나니 저자가 책을 쓴 취지만큼 내가 얻은 것이 있는가 여부는 반신반의할 수준이다. 당초 의도와 달리 내가 읽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었고 나 스스로를 혼자서 테스트하기에는 내 감정상태가 그다지 편하거나 여유가 있지 않아 그냥 통독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어떤 근거에서 테스트를 위한 질문이나 상징물들을 제시하는지, 테스트에 대한 나의 답변을 과연 저자의 설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지 애매했다. 물론 내가 저자를 뭐라할 입장은 아니다. 출판사 소개글까지 읽고서도 이 책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이니까...ㅠ.ㅠ;;

그냥 이 책은 젊거나 어린 남녀가 심심풀이로 재미있게 서로에게 묻고 대답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는 좋을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