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중 강병준기자는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사에 입사한 후 현재 IT 전문기자로 명성을 얻고 있고 류현정기자는 연대 신방과를 나와 LG애드를 거쳐 전자신문사에 근무하고 있다. 강기자의 저서로 <인터넷 혁명과 정보 보호>, <강병준기자의 알짜배기 인터넷>, <테헤란밸리의 흥망성쇠.가 있으며 류기자는 현재 신동아에 <알면 '짱' 모르면 '왕따'되는 IT 트렌드>를 연재하고 있다.

 저자들이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10년 만에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고 현재도 인터넷 분야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미국과 한국의 대표 기업, 구글과 네이버를 통해 인터넷의 진화 방향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두 기업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무수히 가지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 기업이며 양 국의 검색분야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책을 모두 읽은 후 결론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구글과 네이버라는 대표적인 검색 기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이해수준, 구성과 역사, 장점과 단점에 대한 식견은 높아졌지만 이 책을 통하여,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 분석하는 것으로만 인터넷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구글과 네이버의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예상하기도 만만치 않고... 아마 그 이유는 소위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 2.0 시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두 기업을 비교분석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자체의 성장과 전략, 장단점만을 분석했기 때문일 것이고 저자들이 인터넷이나 IT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신문사(전자신문이라 하더라도)의 기자 신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일반 독자의 기준에서 이전에 구글과 네이버를 직접적으로 맞붙여 비교한 책이 없었기 때문에 초판 발행으로부터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이 책은 상당한 판매부수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름대로 저자들이 기자로서 자신들의 전공분야인 IT를 다룬데다가, IT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관심이 있는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했기 때문이고 저자들의 '글빨'이 썩 나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록 이 책을 통하여 저자들의 궁극적인 집필목적인 '인터넷의 진화방향'을 예측하지는 못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주식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미디어기업 중 2007년에 가장 큰 매출을 달성한 네이버와 미국 및 유럽시장을 석권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20년 아성과 다국적 통신회사들까지 초긴장 시키고 있는 구글에 대한 개별적인 정보와 전략, 비교평가, 미래전망만 놓고 보아도 독자들은 책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유익한 책이다.

 이 책과 <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 < 위키노믹스 >를 읽은 내 개인적인 조심스러운 전망은 네이버와 구글 두 기업만 놓고 장기적으로 보면 구글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구글이 인터넷의 탄생 배경이자 '웹 2.0 시대'의 트렌드인 "참여, 공유, 개방"을 따르는데 비해 네이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 자체 시장만 놓고 볼 때,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약화가 반드시 구글의 확대로 나아갈 지는 미지수다. 국내에는 네이버 이외에도 '다음'과 '엠파스' 등 또 다른 걸출한 검색기업이 전력을 투구하고 있고 구글의 10년간 노력 끝에 이루어낸 검색시장 점유율이 중국이나 일본의 20%에 비하여 한국에서는 여전히 한 자리수에 머물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 내에서 구글의 '현지화 전략'이 보기좋게 실패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하여 그동안 몰랐던, 관심이 적었던 두 거대기업 네이버와 구글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 구글 창업자 :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집안은 사회주의와 기술우선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았고 래리 페이지는 비운의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를 존경하고 교활한 토머스 에디슨을 비난한 기술자였다. 그 영향으로 구글의 사훈이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라 한다.

- 네이버 창업자 : 삼성SDS 소사장으로 출발한 검색기업 네이버컴의 이해진과 역시 삼성SDS 출신으로 온라인 게임사이트 운영자 김범수다. 둘 다 서울대 공대 86학번이고 네이버 내에 삼성 출신이 많다. 이것은 네이버가 관리, 독점, 서비스제일로 대변되는 삼성식 기업 문화가 형성된 배경이 된 것이다.

- 창업의 공통점 : 두 기업모두 1998년에 창업하였다. 모두 2000년 미국 닷컴기업 붕괴로 초창기에 자금난에 시달렸으며 엔젤 투자자의 도움과 검색기술 개발로 황폐화된 IT 업계의 분위기를 뚫고 성장하였다.

- 검색 지향의 차이점 : 구글은 하부구조를 지향한다. 검색결과에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구글봇'이라는 검색기술을 개발하고 엄청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기술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둔다. 반면 네이버는 마치 방송사 제작진이 시청자의 행태에 일희일비하는 것처럼 네티즌과 끊임없이 교감해 검색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그리고 '지식in'을 이용하여 검색 데이터를 창조하고 확보한다. 

- 미래 검색의 키워드 4가지 : 나(Me), 맞춤형 전문 검색, 정보의 창조, 리얼리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