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는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그 주된 이유는
평소에 나라는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생각이나 경험 등을 간접체험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나타난 것이면
채널을 돌린다든지 하면서 쉽게 관심을 돌렸을 텐데,
한 번 펼쳐 든 책은 여간해서는 쉽게 중단하지 않는지라
이 책 <불편해도 괜찮아>도 힘들어하면서 완독했다.



이 책이 왜 그렇게 읽기 힘들었을까?

김두식 교수 글은, 교수 특유의 ’젠 채 함’이 느껴지지 않는
솔직 담백함이 매력이기에 읽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구성 또한 드라마와 영화를 바탕으로
주제를 쉽게 풀어나가는 글과
사진 등의 적절한 조합으로 아주 깔끔하다.

그러함에도 읽기 힘들었던 것은
그 주제들 때문이겠다.

동성애, 여성인권, 청소년인권, 장애인인권,
노동자인권, 검열, 인종차별, 집단살인 등
어느 주제 하나 쉽사리 읽을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들이다.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김두식 교수는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하려 하면서도
힘있게 이유 있는 주장들을 서술한다.



<네 멋대로 해라>, <빌리 엘리어트>, <앵무새 죽이기> 등
잘 알려진 드라마, 영화, 책 등을 통해서
기피하던 문제들을 대면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

<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라는
제목과는 사뭇 달리,
아주 불편했고 그다지 재미 있지도 않았지만
너무나 온당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나 자신도
나와 별 상관 없다는 이유로
어찌나 무정하고 한심한 인간인지
거듭 생각하게 했던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