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백상어 "조스"는 영화의 주인공일 뿐이지만 실제로 심해에 그보다 더 큰 킬러가 살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카르카로돈 메갈로돈(Carcharodon Megalodon), 줄여서 메갈로돈은 역사상 가장 큰 육식 어류였고 그 길이가 20미터도 훨씬 넘었다.

그에 비한다면 조스 정도는 난쟁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갈로돈은 10만년 전에 멸종하였다.
아쉽게도 상어는 죽은 후 통째로 화석이 되는 경우가 없다. 뼈가 연골이기 때문에 쉽게 부서진다.
그래서 아래턱과 위턱, 이빨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마저 연대 측정이 힘들기 때문에 10만년 전에 멸종했다는 결론도 추정일 뿐이다.

메갈로돈의 턱은 지름이 최소 1미터 80센티미터에 이르며 톱니 모양의 이빨은 최고 18센티미터에 이른다. 입을 쩍 벌리면 그 입 속에 성인 남성이 있을 수 있을 정도이다.

다 자란 메갈로돈은 세제곱센티미터당 3톤이 넘는 무는 힘으로 먹잇감을 으스러뜨릴 수 있다.
예인망으로 심해를 훑으면 메갈로돈의 이빨을 건질 때가 많다. 화석이 된 이빨은 모두 검은색으로 변해 있지만, 개중에는 상대적으로 새것처럼 보이는 이빨들도 있다.  
이 상대적으로 어린 메갈로돈의 이빨을 방사능 동위원소로 연대측정을 해보면 5,000년도 체
안 된 것들이 있다. 길이가 20 ~ 30미터, 몸무게가 약 20톤까지 나가는 메갈로돈이 아직도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망망대해에서 그물을 찢고서 어부들이 애써 잡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거대한 상어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메갈로돈은 몇백 미터 깊이의 심해에 살면서 사냥을 했다. 하지만 상어의 시신은 빠른 속도로
남김없이 부패되기 때문에 해안으로 떠밀려 온 일은 한번도 없었다.

오래전부터 입이 큰 고래를 닮은 큰 상어를 보았다는 선원들과 어부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입이 고래처럼 생긴 상어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6년 11월 15일, 그들의 목격담은 순식간에 현실이 되었다.

미국 해군의 탐사선 한 척이 하와이 앞바다에서 닻을 올리려던 순간이었다.  닻의 쇠사슬에 아주
큰 물고기가 걸려 있었다.  선상에 전문가가 수두룩했지만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물모습이었다. 길이가 4미터 50센티미터인데다
다른 상어들과 달리 머리가 크고 넓은  이 신종 상어에게 학계는 큰입상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큰입상어는 아주 희귀한 종이다. 1976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 다시 한 마리가 발견된 건 1984년에 이르러서였고 암컷이 잡힌 건 1995년이 처음이었다.  이 큰입상어처럼 성격이 온순하고 길이 12미터에 무게 7톤에 이르는 돌묵상어도 있다. 이 상어들은 메갈로돈과 달리 육식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저자 소개 : 만프레트 라이트(Manfred Reitz)
독일 마인츠 대학에서 생물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생물학 박사인 저자는 독일 마인츠 문예·과학 학술원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생물학·의학뿐만 아니라 역사·예술사에 관한 전문 실용서를 다수 저술한 유명 작가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유명한 명화 수집가들』, 『고대 이집트의 일상생활』, 『잃어버린 황금』, 『모나리자 도난 사건?명화 도난 사건에 관한 이야기』, 『신비의 동물을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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