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의 일정을 이스탄불에서 보내면서 곁에 둔 책, 
이 책은 철저히 이스탄불에만 초점 맞추어져 있다. 터키 내의 다른 지역이라든가 이스탄불 근교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실려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 여행서들처럼 칼라로 된 사진들이 실려있지는 않지만, 이스탄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설명으로 이스탄불이라는 도시를 더 잘 이해하면서 둘러보는 데 훨씬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가령 아야 소피아라든가 블루 모스크, 돌마바흐체 궁전 등 이스탄불 내의 주요 유적지에 대해 책에서는 상당 부분을 할당하여 역사적인 배경과 어떻게 둘러보면 좋을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각각이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책에서 제시하는 트립 코스는 혼자서 가이드 없이 여행하는 사람에게 더 유익해 보인다. 어디에서부터 당일의 여행을 시작해 어디를 거쳐 어디까지 둘러보면 좋을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램의 가격이 1.4터키시 리라에서 1.5터키시 리라로 오른 것만 제외하면 가격 정보도 꽤 정확한 편이다. 

이 책이 나의 이스탄불 여행에 중요한 동반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렴한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술탄 아흐멧 인근에는 책에 실리기에는 넘치도록 많은 숙박업소들이 즐비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3대륙을 지배했던 터키, 그 문화적 수도인 이스탄불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단지 눈으로 발로 찍고 돌아서는 여행보다는 그들을 이해하는 여행을 하면 어떨까? 이 책이 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