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기에 외국계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이후 10년을 넘게 영업을
하였다고 한다.
1997년 제약회사의 '약가방'으로 시작해서, 2000년 생명보험사에서 두번째 '보험가방'을 들었고, 2006년
에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사표를 던지고 6개월 동안 불량주부(?)로 생활하다가 다시
보험업계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저자는 현재 지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생명보험 컨설턴트들의 선발,
훈련, 동기부여 업무를 맡고 있다고.
<꿈꾸는 가방의 비밀>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가방'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배우고 경험한 그의 모든
기록인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가방'은 어떤 의미일까.
무언가를 판매해야 하는 영업은 '가방을 든다'라는 말로 표현되어지며, 영업에 있어 그만큼 가방은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모양과 형태는 다르더라도 모든 가방에는 그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희망과 꿈이 자연스레 담겨지게
되는데 그래서 꿈이 없는 가방은 무미건조한 도구, 즉 무거운 짐으로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독자들의 가방에도 한조각의 꿈을, 꿈의 씨앗들을 심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물론 모두가 영업의 세계에 뛰어들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성공을 만드는 4가지 열쇠 KASH'라는 부제인데,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 거머쥐고 싶어하는 그것 '성공'에 대한 조언이다.
성공이라고 하면 돈과 권력 또는 명예 등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성공의
본래 의미인 '목적하는 바를 이룸'에 주목하며 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 화려한
귀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공의 열쇠 KASH, 그 비밀이 바로 책 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KASH란 또 무엇인가.
KASH는 지식(Knowledge), 태도(Attitude), 기술(Skill), 습관(Habit)을 의미하며, 보험영업을 통해 배웠던
성공의 공통분모인 KASH를 저자 개인적인 시각으로 정리해 주었는데, 이것은 영업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는 그래서 가장 빠르게 성공의 문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비밀의 열쇠인 것이다.

물론 그렇듯 성공을 향해 가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보다 내게 더 좋았던 것은
영업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들이었다.
제약회사의 첫 발령지인 작은 영업소에서의 혹독했던 경험, 보험업계에 입문한 이후 "너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니?"라던 친구의 말에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졌던 아픈 기억, 쵸코파이의 인연을 쌓게 된
할머니 원장님과의 경험담, 그리고 장거리 운송을 하는 트럭기사였던 어느 가난한 가장의 희망이야기도
가슴 뭉클했다.
저자의 땀과 눈물이 담긴 현장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기에 이 책은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도 잊을 수 없었던 부분인데,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에베레스트 정상에 함께
오르며 서로를 배려했던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의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남을 밟고서라도 높이 오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요즘, 적대적인 이기심이 정당한 경쟁심으로 둔갑해
올바른 처세로 인정받는 세상, 그들의 동지적 우정과 서로에 대한 배려는 우리에게 분명 커다란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은 보험업계에 입문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길잡이가, 이미 보험업계에 몸 담고
있지만 흔들이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다분히 보험이나 영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영업,
직업, 성공 이런 모든 것들을 다 떠나서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꿈꾸는 가방>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