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날때 불러봐 뿡뿡유령은 겁이 많은 큰 아들에게 주려고 산책인데, 상상했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유쾌한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말이다... 웬지 겁이 날때 부르면 나타나서 짜잔! 하고 도와주는 유령친구(?) 같은 것을 상상했었는데, 웬걸... 뿡뿡유령은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아기유령이다. 하긴 표지의 어설픈 모습을 보고 진작에 알아봤어야 하는데... 

욕을 하는것을 싫어하는 고상한 할머니의 욕을 하고싶은 손자를 위한 처방이 정말 멋졌다. 세상에 없는 말을 만들어내서 그걸 욕대신 하라신다. ㅋㅋㅋ 기발하고 멋진 생각이다. 글밥이 꽤 많아서 읽어주는데 힘이 들었다. 

세상 무서운게 하나도 없는 동생을 겁주려고 만든 유령이 살아나서 말썽을 부리는 내용이다. 동생 미치를 놀래키려는 계획은 당연히 실패했고 말썽꾸러기 아기유령을 보살피는 일까지 얼떨결에 떠맡게된 요치.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고 돌보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엄마가 늦게오시는 날 할머니가 뿡뿡유령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람에 결국 뿡뿡유령의 존재를 동생 미치가 알게되고 미치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뿡뿡유령의 엄마를 만들어 준다. 엄마 유령은 아기 뿡뿡유령을 너무 사랑스러워하며 아기유령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는 고성으로 함께 떠난다. 

내가 상상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유령이란 존재가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여운 친구 혹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그려진 게 겁 많은 우리 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을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