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에 아임쏘리 마마로 처음 기리노 나쓰오 여사의 소설을 만난다. 그뒤로 팬이 되어 발견하는 대로 읽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기리노 나쓰오님의 소설이 많이 나와있지 않다. 그나마 작년,올해 두 작품이 더 나왔지만 그 전에는 항상 책 소개에 보면 데뷔작이다 혹은 ** 상을 받은 작품이다 하면 너무 읽고 싶어도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작품이 없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일본어를 배워볼 생각까지 했었다. ㅋ 

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기리노 나쓰오 님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표지의 음울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책을 잡자마자 한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역시나 그녀의 소설은 재밌다. 그러고는 다크를 읽을때 몹시도 궁금했던 그 나루세란 사람이 바로 여기 나오는 이 사람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다섯권이나 되는 여탐정 무라노 미로시리즈의 탄생격인 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미로에게 친구의 실종사건이 닥치면서 그녀 특유의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미로와 이 일에 직접적으로 얽혀있는 나루세를 따라가며 혹시나 하는 맘에 요코를 찾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결말은 역시 그녀답게 지독하게 암울하다. 

무라노 미로 시리즈가 전부 다 출간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기리노 나쓰오님의 새 소설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