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권의 책에 너무 실망하여 며칠 책을 안읽었다. 게다가 몸이 안좋아 오래 앉아있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는... 더욱이 책을 못읽었었다... 그러다가 심심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인 기시 유스케의 책을 집어들었다. 

역시나 흡인력은 대단해서 2시반까지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웬만하면 다 읽을것인데 담날 아침일찍 해놓은 약속생각에 꾹꾹참고 잤다. 일어나서 나머지를 끝내버렸는데 그 허탈함이란~ 내가 촌스러운건지 웬지 이렇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오픈된 결말에는 허탈해진다... 머리가 딸리는건지... 이건 이겁니다! 이렇게 딱 알려주는것이 좋은데~ 

암튼 익숙치 않은 외국을 배경으로한 멋진 소설이었다. 소재는 약간 식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샌 이런 서바이벌 게임식의 영화도 소설도 만화도 많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10억, 배틀로얄, tv시리즈 fear factor도... 그래도 각각 재미있는건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이런 서바이벌 게임에 목말라있는게 아닐까? 직접 게임에 참여해 싸우고 싶은게 아니라 비겁하게 남들이 이런게임하는걸 몰래 지켜보며 흥미로워하는 욕망이... 

이 책에 나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벙글벙글"이런게 진짜로 있을것만 같은 작가의 세밀한 묘사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로 있었다. 정말 호주는 신비스런 나라인것 같다. 2번가봤는데 두 군데 다 "벙글벙글"과는 거리가 먼곳만 다녀와서... 하긴 이 책을 읽고는 별로 가고 싶진않지만... ㅋ
 
기시 유스케를 처음 만난것은 천사의 속삭임이 었다. 그리고 유리망치, 검은집, 13번째 인격 순으로 읽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째 처음 만큼의 큰 충격과 공포, 재미는 느끼지 못하는것 같다. 이런점이 아쉽지만 그의 작품 모두 평균 80점 이상은 되니 앞으로 나올 새 작품도 기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