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야마 유메아키의 작품으로 처음 접한것은 "유니버설 횡 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이었다. 읽고나서 와~ 참신하다 괜찮은데? 하는 생각에 이 작가의 다른 책 남의 일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읽었던 전작에 비하면 좀 실망이었다. 하지만 정말 절절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들... 충분히 우리에게 있을법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좀 기분이 찜찜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실린 첫단편 "남의 일"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이게 뭔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라고 하고 있지만 회색바지 검정구두의 남자의 말에 98%는 공감이 간다. 나라도 이 상황에서 누군지 생판 모르는 남의 끔찍한 사고현장에 가고 싶지도 않으려니와 우연히 그곳에 있다고 한들 정말 옷과 손을 버릴수도 있는 상황, 눈으로 봐도 피흘리며 금방 죽을것 같은 소녀를 앞장서서 도와줄것인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좀 나쁜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남은 단편들도 이런식으로 우리 맘속을 저울질하는 이야기들... 우리 인간들이 사회에서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기위해  "의무"라고 지워진 것들 수행하며 "바르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우리 맘속 깊은곳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것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사형제도 반대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다" 라고 외칠수 있지만 과연 내 가족이 "타인"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라고 하면 그 가해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렇게 말할수 있을것인가?? 사형제도가 없다면 직접 집행을 하고싶어질수도 있지 않을까? 정년까지 열심히 일하신 어르신들 이젠 쉬세요라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우리가 부양해야할 짐이 되셨네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있는 부모를 폭행하는 자식... 이제 내 손으로 끝내야지... 사회에 필요없는 범죄자, 낙오자들 한번 어디 다른곳으로 데려가서 확 쓸어버릴수 없나?? 이런 생각들로 섬뜩해진다...      

한편 한편 읽으면서 아유 이건 도대체!! 하면서도 다른 일 제쳐두고 읽게되는 이 책!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파헤치는 문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