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며 마음한켠에 사표한장 안쓰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다람지 체바퀴돌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따분해서, 일이 너무 힘들어서,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로 인해
3개월, 1년, 3년 등의 주기적으로 혹은 하루에 열두번씩 ’그만두고’싶다는
충동에 휩싸일것이다.
대부분의 인생 지침서들이 그렇듯이 이 책 또한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겐 
’개풀뜯어먹는 소리일뿐’이다.

사표를 써놓고 쉽사리 던지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대부분 그 이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것이다. 그만두고 나면 어떤일을 할 것인지, 재취업이 가능할지, 
지금보다 더 나은 자리로 옮길수 있을것인지,낯선환경과 낯선 사람들에 대한 불안감까지 
무수한 불안감들이 다시 사표를 가방 깊숙히 쩔러넣게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는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을 자존심, 가치관, 꿈, 열정, 목표 등의 
영역으로 받아들였다.  꿈이나 열정이 사람을 크게 하고 성공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그릇이라는게 또 각자 다른법이라 이 ’사명감’이라는건 얄궂게도 
손뻗으면 잡힐듯한 먼산에 걸린 뜬구름같아서 사람을 좌절하게 만드는 요인이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일본 특유의 살짝 돌려 말하는 얌전한 어법으로 ’미안하지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그냥 있는자리에서나 잘하세요. 
그 자리에서 못하면 다른데가서도 마찬가지거든요.’ 라는 뉘앙스를 퐁퐁 풍기면서도
꼼꼼하고 자상하게 회사를 그만둘때의 자세와 자신의 사명찾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결론은 회사를 그만두고서 재취업을 하던 창업을 하던 확고한 자신의 사명이 필요하고
또 그 성공에 있어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맥과 평판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을 어떻게 요령있게 잘 대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가르침을 준다.

사람의 관계나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이 마음먹은대로 이루어질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90%의 준비과정을 거치고 계획을 세워도
10%의 확률로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내가 이런 목표를 가지고 이런 일을 할거니까 원래 다니던 회사사람들하고도 잘 지내고 
관계를 잘 유지해서 이런저런 도움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행동을 해도 
그 사람의 마음이 거짓이라던가 그간 해왔던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면
 그 신뢰를 회복하는데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이다.

아무런 대책도 능력도 없이 일단 그만두고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다면 좌절하고 말것이다. ’말이야 누군들 못해’라고 화늘 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계획과 나름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차분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잡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릴 수 있고, 
자신의 꿈에 대해 얼마만큼의 열정과 자신감이 있는가,
어떤 일이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이 있는가, 
또 그간의 자신의 처신이 어떠했는가 등의 더럽게 뻔하지만
참..... 실천하기 어려운 주제만이 남는다.

에휴, 말인들 누구는 못하겠는가,
그렇게 좌절하면서도 자꾸자꾸 읽고 귀담아 듣다보면
조금씩 한발 한발 앞서서 뛰어가는 성공한 이들의 뒤를 
느릿느릿이나마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