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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생명은 무한한 상상력이다. 상상할 수 있는 한계까지 확장시켜 이를 재미있게 엮어낼줄알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소설의 구상 역시 엄청난 작가적 상상력에서 부터 출발한다.

분단국가라는 상황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파이로 길러진다면' 이라는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엮어나간다. 이런 탄생의 비밀을 모른체 운명처럼 테러리스트로 길러져버린 여자의 삶을 통해 일반인들에는 아주 높은성의 골방속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대북정보담당기관인 국정원이라는 잘알려지지않은 정보원들의 세계와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작가는 북한이라는 폐쇄된 국가의 권력구조까지 낱낱히도 훓었다. 치밀하리만큼 사전조사를 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의 북한전문 연구 저술가에의해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김정일 사후의 가게무샤'가능성부분도 다루고 있다. 이는 최근 김정일 중병설과 맞물려 있다. 또한 김정일 사후의 정권구조변화에 대한 예측까지 다루고 있으니 거의 전문가 수준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픽션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 소설을 읽기전

'장미가 떨어지는 속도'라는 책의 제목만으로 상당히 로멘틱하게 예상했었었다. 도시남녀의 평범한 로멘틱 소설일거라 섣불리 짐작했었다.

이 책의 그럴듯한 이야기 구조다 이러한면이 더욱 더 사실같은 냄새를 풍기며 독자들을 책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글재주로 어찌보면 충분히 현실적으로도 가능한 시나리오의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세세히 묘사하고 있다. 남한의 여자와 북한의 남자를 보면서 사랑이 우선일까 아니면 강력하게 이데올로기 이념에 쇄뇌되어버린 인간의 훈련되어지고 절제된 의식이 우선일까가 의문스러웠다. 우명적으로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하는 비밀요원들의 모습에서 영화쉬리의 여전사와 겹쳐진다.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되는 단 한사람을 사랑하는 상황속에서 옴짝달싹못하게 옥죄는 이야기구조는 인간본연의 감정을 사정없이 파고드는 애잔함이 느껴진다.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살면서도 이에대한 생각들을 잊고 살던 나에게 이데올로기에 희생되는 한사람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했던 이였고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이즘속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 싶을 정도의 훌륭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