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얘네는 정말 대단합니다.
제돈주고 씨디를 사본게 십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십년만에 이렇게 씨디를 사게 만드는 사람들이군요.
좋아하는 뮤지션 콘서트같은 것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5월쯤 하는 콘서트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서 직접 노래를 듣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다른 가수들은 그냥 화면으로만 보고 인터넷상 사운드로만 듣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했다면
얘네는 쌩눈과 쌩귀로 보고 듣고픈 마음이 생기거든요. 
정말 이런 제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앨범으로 돌아와서.. 막귀의 초단순 리스너가 받은 앨범에 대한 감상기는 이렇습니다.
이번 앨범은 기존의 동방신기의 색채가 아예 없구요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무슨 장르인지 모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멤버 각자의 자작곡이 한 곡씩 실려있어요. 
기존의 동방신기의 곡을 200프로 소화시키던 그들의 가창력과 음색을 
너무도 사랑하는 저로서는 이런 스타일의 곡을 그들의 음성으로 듣는 즐거움이 
꽤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정말 대단하다 싶더군요. 
본인들의 강점을 저렇게 포기하고 갈 수 있다니?!! 
게다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가수들 중에 이만큼 현지화된 음반을 낸 가수가 있었나? 

비마이걸의 경우 넷상에서 처음 들었을 땐, JYJ가 뭔지도 몰랐을 때 진심 팝송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가수의 곡이라 해서 정말 쇼크먹었던 곡입니다.
세 명은 음색이 다 예뻐서 이런 스타일의 곡과 굉장히 잘 어울리고 소화를 잘 시킵니다. 
비마걸은 전체적으루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멜로디도 귀에 착착 달라붙는데 
뭔가가 좀 빠진 듯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뭔가 한방이 등장할 것 같은데 그대로 주욱 가다가 밋밋하게 끝이 나버리는 느낌이고요

엠티는 개인적으로 비마걸보다 훨 좋습니다. 
중반 재중파트와 후반 준수의 워우우워~하는 애드립이 곡을 살려줍니다. 
비마이걸과 엠티 둘다 아무 정보없이 들으면 백프로 팝송이라고 착각할 정도루 
완전히 미국팝(??)의 형식을 띄고 그 고유의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서 노래를 부른 거 같구요. 

멤버들의 자작곡의 경우 재중의 스틸인럽은 몽환적인 분위기도 나는게 
편곡이 상당히 세련되게 잘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거 편곡 누가 하셨는지? 안에 책자보면 편곡자가 세 분이시던데 설마 재중 혼자 한거???)  
저는 재중의 음색과 가창력을 굉장히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곡은 웬지 재중의 노래와 뒤의 싸운드가 좀 분리된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완전히 합체되지 않은 듯한 느낌? 아님 곡이 익숙치 않은 듯한 느낌?? 
동방신기 곡에서 영어가사를 부를 때 저는 특히 재중의 발음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유천제외하고)
이렇게 템포가 느리면서 평범하지 않고 기복이 있는(문장력이 딸려서ㅠ) 곡에선 
뭔가 겉도는 느낌이 있네요. 
가사가 좀더 길어져야 하나? 
톤에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교없이 부르다가 후반에 내지르는게 더 나았을까? 
개인적으로 이 분에 대한 기대가 크다보니... 아쉬움 남는 부분에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후반부에 내지르는 부분은 매우 좋아합니다. 애절하구..섹시해요 ^^

준수의 아이캔소어는 알리샤키스의 if i ain't got you도 떠오르구 
씨씨엠 계열의 노래도 떠오르네요. 이유는 잘 모르겠고요ㅎ
가장 아쉬운 점은 준수 특유의 그 감성 충만한 퀄리티가 잘 안 느껴지는 듯 하다는 거에요. 
영어로 된 가사라 그런 것 같은데.. 
준수 최대의 강점인 그만의 feel을 멜로디에 녹여내는 능력이 100프로 살지 않은 것 같아요. 두 분 다 노래를 무쟈게무쟈게 잘 부르는 분들인데 그게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할까.

유천의 아이러뷰는 앞의 두 곡에 비해 팝느낌이 훨씬 강하구 세련된 분위기에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보컬보다는 전체적인 세련된 곡의 분위기에 힘을 준 것 같아요.

에이걸은 앞부분 랩 빼면 참 괜찮을 것 같은데 랩이 길기도 길구 
세 명의 음색과 너무 동떨어진 목소리라 너무 거슬리더군요. 
랩 빼구 세 명만 부르는 걸루 다시 갔으면 좋겠어요. 편곡스타일은 굉장히 맘에 듭니다.

비더원은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감이 콘서트에서 잘 어울릴 듯한 곡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론 그동안 이들이 보여준 
퓔 충만한, 고음을 깔끔하게 능숙하게 올리는 가창력, 
그리고 흔치 않은 아름다운 목소리같은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보단 
철저히 미국시장에 맞춘 노래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바램으론 일본의 음악프로에서 불렀던 '라이언하트' 스타일의, 
귀에 촥 감기는 멜로디의 달달한 곡을 많이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하나만 봐도 이 분들이 얼마나 곡을 잘 소화해서 부르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곡과 일본곡을 팝가수들이 번안해서 부르는 경우도 많았잖아요. 
음악은 만국의 공통언어니까 너무 미국풍의 사운드나 분위기를 따르지 말구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곡을 선정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분들은 일단 가창력과 곡해석능력이 입증된 분들이니까 음역대 신경 쓸 일두 없구 
곡만 좋으면 됩니다요ㅠ 

그리구.. 재킷 사진은 개인적으루 일본에서 낸 the 앨범 재킷이 좋습니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세 명과 너무나 근사하게 잘 맞아떨어지던데 다음 앨범에 참고 부탁드려요

아무튼.. 기대치 높은 신생팬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