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유치원

조혜경(EBS 프로듀서)지음

 

 

 딸이 유치원을 간지 한달 조금 넘은 시점인데요. 딱 시기에 맞게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정말 주의 깊게 읽었답니다.

처음 유치원을 보낼때 걱정과 기대로 마음이 부풀어 있었어요. 그러나 저의 바람과는 달리 유치원을 보낸 첫날 울고 저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거에요. 그래도 적응해야하니 독하게 우는 아이를 두고 집에 왔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아직도 그때의 감정이 생생하네요. 둘째 날부터는 유치원에는 혼자 들어가서 친구들과 노는 걸 인식했는지 가더라구요. 잘 적응한 아이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더라구요. 규칙과 공공생활 등 적응하기까지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엄마로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배웁니다.

요즘 엄마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저는 조기 교육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엄마로 아이가 책을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게만 해줬어요. 그래서 아이가 책을 좋아해요. 그런데 극성이 엄마들 틈에서 귀 닫고 산다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한글을 가르쳐 보다가 저도 모르게 공부로 가르치고 있더라구요. 욕심이 과해 제 스스로 손을 들었어요ㅠㅠ.  이런 시행착오를 겪은 저에게 '기적의 유치원'은 저에게 또다시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요즘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답니다. 아이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교육, 아이의 재능을 열어 주는 교육이 뭘까 생각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었어요.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은 맨발로 매일, 천천히, 즐겁게 달리는데요. 이 아이들이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 42.195킬로미터를 완주했다는 놀라운 사실이에요. 흙과 자연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평발, 아토피가 없구요. 저는 아이가 길거리에 있는 흙이나 풀을 만지면 "지지, 더러워" 했던 생각이 나네요ㅠ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부러운데요. 한국 유치원에는 운동장이 거의 없다는 내용을 보고 생각해보니 정말 저의 아이 유치원도 운동장이 없더라구요. 우리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어요.

토리야마 유치원 아이들은 졸업할때까지 2,500권을 읽고, 절대 음감, 주산, 10단 뜀틀. 이 모든걸 모든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유치원이에요. 요코미네식 교육법으로 일본에서 유명하데요. 요코미네 원장 선생님은 모든 아이들은 천재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못할게 없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기엔 아이를 관찰하고 실패하더라도 아이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교육, 그리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게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