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국자다리 샘>

버클리 브레스드 글. 그림 / 유미래 옮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버클리 브레스드 작가의 작품이에요. 그는 카툰과 그림책을 통해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관점을 마련해 주고자 하였으며, 마침내 그만의 작가 정신을 함축한 소설 "달려라, 국자다리 샘"을 탄생시켰답니다.  

어떤 작품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냥 제목 "달려라, 국자다리 샘"과 괴상하고 귀엽게 생긴 개들이 나와 있는 표지를 봤을때는 재미있을 거 같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어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뭉클해지고 감동이 숨쉬는 한편에 영화를 본듯해 제 마음을 울렸답니다. 페이지마다 애니메이션 장면의 그림이 있어서 상상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구요. 책을 다 읽고 덮는데 그 감동에 눈이 감아지더라구요. 파노라마처럼 책 한권의 내용이 눈앞을 지나가는데 최고였어요. 오래간만에 영화같은 책한권을 읽어 마음이 푸근했답니다.^^

 

3년 전 두위글리츠 머리털을 가진 명품개 닥스훈트는 우연히 하이디 소녀를 만나게 되고 함께 지내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샘을 시기한 캐시어스의 음모로 하이디와 헤어지고 다리 한쪽까지 잃어버린 두위글리츠 머리털을 가진 1%의 명품개에서 한순간 바닥으로 추락해서 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나 들게 된다. 

긴장감이 감도는 개 싸움장. 그곳엔 담배 연기와 땀 냄새, 술과 고기 냄새, 그리고 인간의 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오른쪽 뒷다리에 국자가 매달려 있는 닥스훈트 앞에 자기보다 다섯 배 넘어 보이는 으르렁거리는 볼테리어가 있었다. 파란만장했던 인생이 여기가 끝이구나! 라며 체념한듯이 샘은 그대로 바닥에 누워 버린다. 그러나 이 지경까지 만든 캐시어스를 생각하게 되고 복수를 마음 먹게 되는데... 개수용소에서 만난 쓸모 없는 개들과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샘의 위험한 모험이 시작된다......

 

이기심, 야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소외되고 약자인 샘과 그 친구들은 용기를 잃지 않고 사랑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데요. 따뜻한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책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