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늘 책 속에 다른 책을 광고하는 출판사의 광고지가 끼여 있다. 이 책도 그렇게 광고지를 통해 만났다. 책을 소개하는 글 만큼이나 표지에 그려지 큰 눈동자가 나를 잡아 끌었다. 주문을 하고 책을 받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다. 그런데 다른 책들 만큼은 속도가 나질 않았다. 책을 읽다 문득 문득 저자가 말하는 방법대로 실행해 보느라 속도를 낼 수 없는 까닭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큰아이에게도 짧게 한 챕터씩 읽어주곤 했는데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 했다.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 외에는 믿으려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미친소리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 물체를 변화시키고, 키가 자라는 생생한 이미지를 그리니 성장판이 닫힌 청년의 키가 8cm나 자라고, 말기암 환자가 간절한 기도로 며칠만에 완치되고, 자신을 텅 빈 상태로 만든 박사가 천리안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다. 분명 이 세상엔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그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그 자신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 생각 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관찰하라니....처음엔 너무 어색하고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여러번 연습을 해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나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으면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자기가 만든 감옥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이라는 감옥, 고정관념이라는 감옥, 나만 옳다는 자기교만의 감옥 등 수없이 많은 자기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의외로 수많은 자신의 테두리에 갖혀 살아간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나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고정관념이 심한 편이었고, 타인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너무 불쌍한 내가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며 '양자물리학'에 관심이 생겼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독서천재 이지성씨의 말처럼 한두권을 읽어가지고는 나의 사고를 바꿀 수 없다. 지금 느끼고 깨닫고 있는 것을 내일이 지나고 모레가 지나면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인다.  내 안에 깊이 자리하게 하려면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우선 이 책을 매일 틈틈이 다시 읽어보고자 한다. 사실 나는 두세번 같은 책을 읽어본 기억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 두번 세번 아니 열번이라도 읽어서 완벽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이 책은 육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고정관념에 관한 부분은 여러 육아서에 나왔었던 실험들이 등장 하기도 했다. 칭찬의 역효과 부분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육아와 관계되어 있다. 큰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부분은 따로 표시를 해 두었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읽어달라고 조르니 나도 기쁜 마음으로 읽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가정의 중심인 엄마가 변하면 아이들도 남편도 변한다. 모두를 편안하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바로 "엄마"라는 자리다. 나는 매일 그것을 실감한다. 내가 책을 읽으며 조금씩 변할수록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고, 말투가 변하고, 표정이 변한다. 그것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가족들이다. 그런 변화를 느낄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다.

 

세상 만물이 모두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엇을 대하든 사람을 대하듯 조심하게 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담아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라는 작은 풀 한포기도 어여쁘게 보이고 대견해 보인다. 따뜻한 감성으로 충만한 이 느낌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