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듯한 느낌을 풍기는 이 책에 나는 정말 손이 안갔다. 지인의 간곡한 권유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다. 내게 이 책을 소개했던 지인이 지금까지 잘못된 독서를 하고 있었다며 후회된다는 글을 남겼을 때 나는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고보니 나 또한 지금까지의 독서는 그저 취미에 지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었으나 나의 삶은 조금도 변화되지 않았던 것이다. 내게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당연한 것이 아니라 멍청한 것이었다.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 나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그 지인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이지성씨의 '꿈꾸는 다락방'을 읽었을 때도 부럽다는 느낌 정도였다. 그들은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꿈을 이루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히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이 변화되길 바라기는 했으나 솔찍히 몇년째 계속되는 나의 책읽기는 나를 조금도 변화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이유가 뭔지 몰랐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며 살았다. 그러나 그건 성공한 이들의 책읽기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 같은 것이었다. 1년에 365권 책읽기를 시작할꺼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대단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가능할 것 같다. 그들이 했다면 분명 나도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붙는다. 거기다 적어도 나는 책속에 등장하는 홍대리처럼 책과 아주 담쌓고 살던 사람은 아니었으니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두 시작했다. 1년에 365권 읽기. 2012년 4월 13일부터~2013년 4월 12일까지!!

 

전략적 책읽기라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어색함이 밀려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읽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내 삶이 변화되지 않음을 뼈져리게 느낀다. 7년간 미친듯이 책을 읽었지만 자신의 처지가 7년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음을 깨닫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이지성씨 예기를 들으니 귀가 번쩍 뜨였다. 그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가 7년간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을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다독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꼈을 그 억울함과 당혹스러움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했던 방법대로 나도 시도해보고자 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중요한 내용은 노트에 기록하고, 녹음기에 녹음을 해서 들었다는 그다. 그렇게 하면 분명 그 책의 내용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것이다. 그냥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는 나를 바꿀 수 없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빨리 나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책읽기를 시작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이 얼마나 간절히 많은 사람들에게 책읽기를 제대로 된 책읽기를 권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어떤 여자분의 나이는 나와 같은 나이였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고 가게를 하고 있어 내 시간이 많다. 그녀보다 분명 나의 조건이 좋다. 그런데 그녀는 1년에 365권 읽기에 성공해서 지금은 420여권을 읽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사연을 들으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며 핑계를 대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사연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지 못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녀도 했으니 분명 나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가슴에 새로운 에너지가 솓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