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식근로자들이 놓여있는 현실과 과거의 위치, 미래에 대한 대처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동력 중심의 사회에서 지식 사회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변화 속에서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짚어주고 있다. 과거엔 분명 노동력 중심의 사회였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나라들이 발전함과 더불어 노동력 보다는 지식 중심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피터 드러커는 이야기 한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천천히 그의 생각을 따라가 보았다.

 

책장을 덮고나니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몇가지만 얼른 기억이 난다. 3~4년을 주기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그의 말이 가장 기억이 난다. 쉽게 말하면 '서양미술사','동양미술사','부동산','유통' 등등의 관심 분야 중 한 분야를 선택하고 3~4년간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면 여러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그 분야를 전문가 못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자신이 실천해보고 권해주는 일이니 나도 꼭 실천해보고 싶다. 3~4년이란 시간은 그리 짧지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을 한 분야에 쏟을 수 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쌓일 것이고, 어떤 사람을 만나든 꺼내들 대화 주제가 많아질 것이다. 타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픈 공부 습관이 아닐까 싶다.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시간 관리다. 하루 24시간을 분석해보고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은 없는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꼭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인지 아닌지 등을 체크해 본다. 분석된 결과를 보고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대체하고, 꼭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것은 과감하게 타인에게 이관해서 남는 짜투리 시간을 찾아 낸다. 그 짜투리 시간을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알차게 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재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뉘기도 한다고 그는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하루 10분~20분의 시간을 나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다면 분명 몇년 뒤에는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가지는 리더쉽에 관한 것이다. 그는 말한다 카리스마가 리더쉽은 아니라고. 그가 말하는 리더쉽은 조직내 사람들의 강점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며, 그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조직에 속한 사람들에게 빠질 수 없는 것이 조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이다. 피터 드러커는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볼 때 전문가들이 이러한 실수를 가장 많이 하지 않나 싶다. 본인의 우월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들만이 알아듣는 전문 용어로 떠들어 댄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듣는 평범한 사람은 그 이야기를 반도 이해하지못 한다. 그러니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 있다고 생각 한다. 그들은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이야기를 한다. 전문적인 용어 보다는 일상의 언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진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편하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방송에 열광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누구와 대화를 하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니까.

 

마지막으로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것은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수명은 점점 늘고 있는데, 정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러니 충분히 일을 할 수 있음에도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그들처럼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으려면 빨리 인생의 후반부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봉사를 하며 생을 마치고 싶다면 젊음이 한창일 때 부터 봉사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 후에도 자연스럽게 봉사일로 후반부를 시작할 수 있다. 전성기를 맞고 있을 때 인생의 후반부를 설계해 보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것도 좋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분야로 옮겨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인생의 후반부를 맞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책의 말미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라는 주제가 나온다. 피터 드러커가 학창시절 선생님께 그 질문을 받았었다고 한다. 그 때는 그 질문에 답을 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60회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은 이제 그 답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다. 나도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답을 찾지 못 했다. 아직 내 인생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나면 나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세번 읽었다. 그런데 읽을 때 마다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인지 감동이 오는 부분이 달라진다. 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에는 지식근로자가 조직내에서 취해야 하는 태도와 목표에 대한 자세, 팀원들 사이에서 중요시 해야할 것들, 시간관리 등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었다. 하지만 조직생활을 하고있지 않은 지금은 어떻게 자기 실현을 할 것인가에 대한 그의 의견이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 스스로 거듭나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스스로 거듭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하던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피터 드러커는 강조 한다. 스스로 거듭나는 것. 그것은 아마도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식노동자로 살아가야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