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열심히 검색하고 탐독해야 한다. 그때마다 '이 이야기는 이미 나온 것', '이 주장은 딴 사람 것' 이러면서 하나하나 솎아낸다. 그리고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을 발견한다. 그러나 무리하지는 말아야 한다. 남이 한 이야기 중에 내가 할 말의 전부가 있다면, 그래서 나만의 주장이 없다면 입 닫는 게 상책이다.(그 사안에 대해 반드시 견해를 밝힐 필요가 있다면 출처를 밝히고 인용하더라도.)혹은 남의 이야기를 보완한 업그레이드된 생각으로 정리해도 된다.   독창적인 주장을 펴기란 이래서 어려운 거다. 게다가 SNS 등 표현의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견문을 살핌에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 본문 중에서-

 

드디어 이주전 당첨된 이벤트 도서를 받게 되었다. 책이 작아서 일단 맘에 든다. 큰 책들은 들고 다니기도 힘이 들고, 특히나 양장으로 된 책은 접어서 읽기가 불편해서 정말 노~굿 이다. 책의 디자인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든다. 디자인도 맘에 들었다.

 

난 '나는 꼼수다'를 들어보지 못 했다. 물론 신랑의 성화와 대세에 주눅들어 핸드폰에 어풀을 다운받아 두기는 했다. 그러나 이래저래 들어볼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워낙 이슈화 되어있어 궁금증이 증폭되어 있는 나에게 이 책은 그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만난 사람들인지, 어떤 종류의 방송을 하는지, 어떤 취지에서 만들어 졌는지, 방송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방송은 언제 업데이트가 되는지 등등의 사항들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책 속에 언급되는 방송들을 청취해 보았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들었던 것 같다. 그들의 방송은 정말 편하게 들을 수 있어 좋다. 짜여지지 않은 편안함이 좋다. 걸러지지 않은 그의 솔찍한 입담이 재미있다. 마치 주점의 옆 테일블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엿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저자의 말처럼 네명이서 이야기를 하는데도 전혀 헷갈리지 않고 확연하게 구분되는 각자의 독특한 캐릭터가 재미있다. 사람들이 이 방송에 빠져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책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제목이 이야기 해주듯이 확실히 '뒷담화'다. 무겁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그냥 앞으로 드러나지 않은 속 내를 자연스럽게 풀어 놓은 책이다. 관심은 있으나 아직 그들의 방송을 들어보지 못 한 나와같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들의 지난 방송을 들어가며 이 책을 읽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들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상당한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들이 쓴 다른 저서들을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나 또한 큰 기대 탓에 약간의 실망을 한 터라 이번엔 그들의 다른 저서들을 읽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