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탑에 가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결혼한 지 6년째. 어제도 오늘도 한가하다. 아마 내일도 한가하겠지. 바쁜 남편은 오늘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도 없다. 그런데 옆집 소년을 만난 이후로 마음속에서 뭔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책 소개>

1999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 <러브홀릭>, 2000년 나오키 상 수상작 <플라나리아>의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장편소설. 남편의 부재로 몇 년간 혼자 살다시피 한 스물여덟 살 주부. 그녀가 우연히 만난 열세 살 소년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사랑받고 싶은 여성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혼한 지 6년 된 스물여덟 살 평범한 전업주부 데즈카 시오미.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들러 옷만 가져가는, 일중독자이고,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 그녀는 사실상 남편과 별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오전부터 파친코 가게에 가서 시간을 죽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시오미는 파친코 가게 옆 게임센터에서 우연히 만난 옆집 소년 로미와 친해진다. 로미는 그녀의 집을 수시로 찾아와 함께 놀고, 그녀가 해준 밥을 먹고, 거실 카펫에서 뒹굴며 잠든다.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인 로미. 시오미는 그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