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너무 예쁜 소설이었다.  
사랑스러운 분홍빛이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는데 책의 내용은 
사랑스러운 분홍빛과 우울한 회색빛이 함께 어우러지는 듯 싶다. 
책을 읽으면서 동이효(선예)의 마음이 너무 아파 함께 아파해가며 읽었다. 
신랑이 소설 읽으면서 울꺼면 차라리 읽지를 말라고 할 정도로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웬지 내가 동이효가 된 듯 싶어서 말이다. 



입양되었지만 양부모에게 사랑받지 못 하고, 가슴에 큰 상처가 있는 배우, 동이효(선예)
입양되었지만 꽃과 같은 어머니와 등대같은 아버지 때문에 
사랑받으며 자라 사랑베풀줄 아는 의사선생님, 설규황

 전에 휘황찬란과 은옥공주라는 작품을 얼핏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나왔던 규황과 선예의 사랑이야기이다. 
찬란 형제 애기도 만들어지려나? 
규휘와 은옥의 사랑이야기도 많은 우여곡절과 아픔이 많았다고 하는데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던터라 많은 공감을 받지는 못 했지만
 이번 소설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두 주인공 모두 입양됐다. 
하지만 입양을 한 부모들의 마음이 모두 규황의 부모님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규황의 부모님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며 아끼지 않는 사랑을 준다. 
그런 사랑을 받으며 자랐기에 규황은 사랑을 베풀줄  알고 
자신의 사람을 더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반면, 이효의 부모님.. 이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효도하는 것을 기쁨으로 알라는 이름이 말이다. 
아픈 아이를 비록 입양아라고 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아이의 장래보다는 돈들어가는 것을 
먼저 생각했다는 비정한 이효의 양부모들을 보면서 너무 화가났다. 
그럴꺼면 왜 입양을 한건지...키워서 덕보려고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효과 배우가 되어 선예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살아가는데 배우가 된 딸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작태에 정말 화가났다.
 왜 이효는 그것을 다 받아주고 참고만 있는것인지 이효도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나중에 규황과 이효가 결혼을 할때 이효의 양부모가 혹여 몰상식하게 나오지는 않을까 했는데 너무나 싱겁게 변해버린 부모가 오히려 좀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끝날 부모같지 않았는데 말이지.. 
결혼을 말리고, 자식을 돈벌어오는 기계로 취급할꺼라 여겼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끝이 나버렸다.

비정한 양부모때문에 이효는 쉽게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 된다. 
심장에 병이 있었는데 여러번 재수술해야하는 조직판막을 삽입하기 보다는 
한번에 끝나지만 평생 와파린(혈액 응고제)를 먹어 임신을 하기 어려운
 기계판막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때문에 
이효는 임신하기 어려운 몸이다. 그랬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결혼은 없을 거라 여기며 
규황과도 처음에는 짧은 연애 후 헤어지려한다. 
하지만 그런 이효때문에 힘들어하는 규황의 엄마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꽃처럼 고운 분의 며느리가 되고 싶고, 사랑하는 규황의 아내가 되고 싶기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를 바라는 규황과 이효지만 
규황은 이효의 건강때문에 겉으로는 바라지 않은 척을 한다. 
그러다 생긴 규황과 이효의 첫 아이..단단이... 
6개월을 이효의 몸속에서 건강하게 자라주었는데 
출혈이 생긴 때문에 지혈이 잘 안 되는 이효와 아이의 목숨 앞에서 규황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때 규황이 하는 말이 자신에게 있어 이효는 선택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며 아이를 포기한다.

 그 아이를 포기하고 아파하는 규황과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자신이 미운 
이효는 규황의 곁을 떠나려한다. 
하지만 규황은 끝까지 이효를 포기하지 않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효는 규황 몰래 목숨을 걸고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생사를 넘나들며 아이를 지키려 하는 이효의 모습이 눈물이 났다. 
아이를 포기할 때 규황이 흘린 눈물과 아이를 낳으려 노력하는 
이효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런 두 사람에게 생긴 소중한 아이.. 아리... 아리따운 아가씨로 자라나는 아리... 
아리는 규황과 이효에게 있어 가족을 만들어준다. 
또 가슴으로 낳은 아이.. 아진까지.. 그렇게 4명은 완벽한 가정을 이루게 만든다.

규황의 이효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눈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효를 누구보다 중요시하는 따뜻한 의사선생님... 너무 멋있었다.
든든한 가장으로, 아리와 아진에게는 멋진 아버지로,
여자 이효에게는 늘 설레이는 남편으로 살아가는 규황..

 정말 책을 읽으면서 규황이 너무 멋있다. 괜히 신 거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과거와 현재가 너무 왔다갔다해서 몰입하는데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처음 도입부분에 있는 프롤로그는 굳이 없어도 될 거 같다는 느낌도 받고..
그래도 규황과 이효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은 너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