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도 프랑스 월드컵, 고등학교 1학년때 축구에 열광했던 적이 있다. 월드컵 후 K리그에 까지 뻗쳤던 관심이 시들시들해진 것은 1년 정도 축구에 푹~ 빠졌던 후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 관심에서 멀어진 축구에 다시 관심이 생기게 된것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이다. 축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축구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즐기는 것만 좋아했지 정말 축구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보다야 축구의 룰이나 선수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신랑하고 얘기를 하다보면 나는 축구에 문외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축구 아는 여자"를 읽게 되었다. 것도 바로 그리스전을 며칠 앞두고서.. 신랑하고 그리스전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서 신랑이 '그런 것도 알아?'라는 눈길을 보내는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외국의 유명 선수들을 아는 사람이라곤 베컴, 지단, 앙리 정도였으니.. 책을 통해 좀 더 축구의 역사와 전통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축구에 대해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해서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이기 쉬웠던 거 같다. 신랑은 책을 보더니만 너무 겉핥기식이라고 하던데 그거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신랑의 입장에서이고, 외국의 전통있는 프리미어리그라던지, 축구의 전술적인 시스템을 모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은 축구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한 몫을 했던 거 같다. 더불어 신랑하고 축구를 보면서 좀 더 말이 통했다고 해야할까?!

축구 아는 여자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이 책은 여자를 위해서, 여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는 점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읽는다면 더 재미나게, 가치있게 느껴질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 담겨져있는 캐리커쳐며 역동감 넘치는 축구선수의 사진들을 통해서 책을 좀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재미난 잡지 한 권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술술 읽힌다. 잘생기고 멋진 축구선수들과 유명한 축구선수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전에는 리오넬 메시가 누구인지, 테베스가 누구인지 등등 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 해서 신랑이 무슨 얘길 하는지, 왜 이토록 저 사람한테 열광하는 지 등등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책을 읽고 우리와 같은 조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경기만 보고 말았을텐데.. 이제는 다른 나라의 경기들을 왜 남자들이 저리 열광하면서 보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축구를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어서인지 책의 내용이 머릿 속에 쏙쏙 이해하기 쉽게 다가올 수 있었던 거 같다. 어떻게 해서 야신상이라는 것이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영국의 전통적인 프리미어 리그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유에 대해서는 그냥 외국에서 뛰니깐 유명한가 보다 했는데 맨유의 역사와 경기 등을 통해서 박지성 선수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거기다 이번 그리스전에서 보여준 멋진 골까지 더해져서 며칠 동안 입에서 박지성, 박지성 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과 기성용을 나란히 두고 설명한 것도 재밌었다. 우리 나라 태극전사들을 좀 더 다양하게 소개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나라 K리그는 분명 외국의 유명 리그에 비해 많이 부족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K리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외국의 유명 리그에 비해 더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졌으니 말이다. 책을 통해서 축구 강국이 왜 축구 강국인지, 어떤 강점이 있는지 등등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축구 강국의 경기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그리스 전의 승리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커졌는데 이번 17일에 있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축구에 좀 더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지성과 테베스가 친구라는 사실..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몰랐을 것이다. 같은 팀의 선수에서 라이벌로 만난 두 사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