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어릴적부터 일관되게 하고 싶은 꿈이 도서관 사서랍니다. 세상에서 담배냄새가 가장 싫고 책냄새가 가장 좋다는 울딸처럼 이 책 속의 시오리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책이 가득한 도서관을 사랑하는 소녀네요. 출판사에 다니는 엄마와 비록 엄마와 이혼했지만 소설가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시오리는 유전적으로도 책과 친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가 늘 가까이 하는 친근한 도서관 그리고 책에 얽힌 에피소드가 시오리를 중심으로 다섯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서관의 책과 관련된 일화에서 마치 범인을 찾아가는 탐정처럼 묘한 긴장감과 함께 퍼즐을 맞추는 느낌이라 책만 있는 딱딱한 도서관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져 재미있게 읽힙니다. 애완동물은 들어올 수 없는 도서관에서 발견되는 개밥통조림, 그것도 계속 위치를 바꾸어가며 발견되는데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시오리의 궁금증에서 시작한 미스터리, 마침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물어뜯은 자신의 강아지를 외갓집으로 돌려보내기 싫은 꼬마로 밝혀지기까지의 추리과정, 다친 조카를 위해 책을 찾고 싶어하는 아주머니의 부탁이나 50여년전의 기억만으로 책 표지그림과 줄거리만 기억하는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할머니까지.....도서관 사서를 곤란하게 하는 사람들이나 도서관을 통해 즐거움과 꿈을 만나는 사람들,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책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만나며 내가 어릴적 책과의 만남이 있었던 다소 침침했던 도서관부터 우리 아이들과 늘상 드나드는 동네도서관까지 도서관에 얽힌 기억들이 새삼 떠오르기도 합니다.

"책을 좋아하니?"
"책이랑 도서관을 좋아해요."
"도서관은, 책이 많아서?"
"그것도 있지만 도서관에선 갖가지 일들이 생기니까요."
시오리의 대답처럼 이 책 읽고나면 도서관에서 왠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몽실몽실^^도서관에서 책에서 그리고 더불어 사람들에게서 따뜻함을 찾는 시오리처럼 많은 아이들이 항상 열려있는 도서관에서 책과의 즐거움을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도서관 가요^^


책속에서 시오리가 말하는 책들을 연결해서 읽어보면 마치 책도미노처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은데....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이 일본책이라 그런지 찾아보기 힘든 건 아쉽네요.


"누구도 책으로 둘러싸이지 않은 곳에서 아이를 키울 권리는 없다." -하인리히 만 

 

   

[책궁전을 꿈꾸며 아이가 그렸던 그림] 

 [미래의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