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작가의 강연회를 다녀와서...
2011.04.05 수요일 재희와 함께-송파여성회관에서

꿈꾸는 다락방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책과 함께하는 강연
인터파크에서 마지막날 알고 엉겁결에 신청했는데 연락이 와서 인문이 뭔지 고전이 뭔지 만화책으로만 
몇 권 읽은 딸아이와 함께 갔다.
인문고전의 중요함은 익히 들었지만 선뜻 읽기를 주저했던 나도 꼭 듣고 싶었기에.....

[리딩으로 리드하라]이 책의 인세 전부를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작가
강연에 앞서 보여주는 나눔 영상으로 우리의 마음을 일렁이게 한 뒤 옆집 삼촌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만났다.
10년 전 재활용 센터에서 산 컴퓨터를 앞에 두고 '여기서 쓴 책으로 꼭 세계로 나가겠다'고 결심했던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열정적으로 말해주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7년여의 교사생활동안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생활하면서 교육에 대해 가졌던 안타까움이 지금의 책을 쓰게 되었다고....
천재와 만나 대화하는데 어떻게 쉬울 수 있겠는가 이 말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TV에 나오는 연예인만 봐도 두근거리는데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같은 시대의 대가를 만나는데
어떻게 쉬울 수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인문고전을 접했을 때 그 막막했던 느낌이 설명된다.
그들과 책으로 만나 대화를 하는데 어려운게 당연하지....단 돈 만원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을 느껴야함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천재들도 죽을 힘을 다해서 인문고전 독서를 했는데....
어렵고 딱딱하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도조차 안해 본 이런 천재일우의 만남을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우리가 위대한 천재로 알고 있는 그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P.246
담헌 홍대용은 "처음 인문고전을 접할 때 누구인들 힘들고 괴롭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구차하게
편안한 독서만 하려고 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내던지는 결과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라고 했고
중세 아라비아의 천재학자 아비센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이해하고픈 나머지 마흔 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 의미를 아는 데 실패했다고 전한다. 천재들도 인문고전을 대하고서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극복하고자 치열하게 죽을 정도로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니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어려운 건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 싶다.

요즘은 정말 인문학이 대세다. 신문에도 주변에도 인문학 강의가 넘쳐난다. 뭘 선택해서 들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욕심보다도 내가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20대에 인문고전을 읽어보지 못했던게 후회된다.
제대로 파고 들었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작가는 자신이 책에 기술한 인문고전을 접하는 방법도 물론 정답은 아니며 자신의 치열한 독서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처럼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나같은 인문고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부모와 아이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교육 가이드와 참고도서, 초등학교 5학년 부터 고등학교 3학년 까지
그리고 성인들을 위한 10년차 단계별 독서목록까지 꼼꼼하게 수록하고 있다.

특히 부모에게 권하는 조언은 3번이상 읽고 필사도 해보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해보고 아이에게 권해라고.....
인문고전보다 중요한 건 가정의 평화라는 말로 웃음도 선사한다^^
기존의 교육받은 스타일로 인문고전을 읽으면 안된다. 저자의 입장에서 깊이있게 치열하게 고뇌하라
외우고 암기하는 '바보교육'으로는 왜 사는가 왜 공부하는지 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다고.....
'천재의 정신을 만나는 순간' 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인문고전과의 만남
지금부터라도 피하지 말고 덤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