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에는 여기도 두어 번 눈이 내렸다. 
아이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눈을 밟으며 좋아하던 생각이 나서 이 책을 읽혀 보았다. 

읽고 나서 와 재미있다 이런 반응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저녁에 읽을 책을 골라 오라고 하면 이 책을 꼭 들고 오는 것으로 보아 자기 마음에 든 모양이다. 
꽤나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다준 책들은 항상 제자리에 두고 
달님 안녕 시리즈나 아기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를 읽어 달라고 하던 아이였는데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해서 참 다행이다(글자 많은 책이 무조건 싫은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콜라주로 구성한 그림도 아주 예뻐서 마음에 든다. 
하얀 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깔로 그린 눈이 참 아름답다.  
이야기도 잔잔하니 자극적인 데가 없어서 더더욱 좋다. 
나뭇가지로 눈 쌓인 나무를 툭툭 쳐 눈이 쏟아지고
그 눈이 아이의 머리 위에 쌓이는 장면이 참 아름답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을 더 구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흑인 남자 아이를 보고 피부색깔이 다르다며 이상하다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을 보고
역시 그런 건 다 우리 어른의 선입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우리 딸은 그런 것에 물들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은 눈 위에 발자국을 여러 모양으로 남기는 것이다. 
발을 직 끌면서 긴 선로 모양을 만들 때는 
손가락으로 질질 끄는 발걸음 모양을 흉내내기도 한다. 

여러모로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