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생 , 황석영선생의 [낯익은 세상]

 전작인 [강남夢]이 제3한강교가 건설되고 말죽거리가 자고 나면 2배로 오르던
 영동 개발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했다면
 [낯익은 세상]은 저자가 난지도라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난지도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사는 Don't Litter라고 쓰인 토익시험 Part 1에 나오는 
 트럭이 난지도에 쓰레기 산을 만들던 1981년의 서울의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고 주인공 소년은 
 난지도에서 아버지 친구인 넝마를 하는 양아치 대장과 대충 조건을 비비고 바로 
 몸을 섞고 사는 엄마를 둔 14살 주인공의 이야기....
 격분해서 엄만의 내연남을 살해하지도 않고 그냥 산다.

 어쩌면 방치되고 세상에서 소비되고 나온 유통기한이 지난 어차피 방부제 덩어리라
 부패도 되질 않는 소세지와 햄따위로 끓여먹고 삶아먹고 라면넣어서 
 꿀꿀이죽을 만들어 먹는 존재하나 통계에 안잡히는 막장인생의 이야기...

  이런 상황에 꼭 나옴직만한 [애 밴 미친년]도 등장을 한다.
  막장인생의 cliche이다.

  일본의 '텐구'가 아닌 한국의 아주 친근한 도깨비도 등장을 한다.
  도께비, 어떤 환영이 보이는 사건등은 작가가 베를린에 거주할때
  실제로 경험한 일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낯익은 듯한 세상인데 뭔가 가슴이 허전해지고
  [꽃섬]인 난지도, 
  아이들은 이 섬에서 지천에 널린 땅콩밭을 서리도 해먹고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간다. 
  꽃으로 덮였던 난지도가 서울시 쓰레기의 욕망의 배출구,
  drain 역할을 하다가 결국은 지금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hyper tech한
  이름으로 갈아탔지만 아직도 마음이 무거운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