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마에노 노리카즈 글, 사이토 도시유키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출판)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지금같은 계절에 딱~ 끌리는 책 제목이다.

게다가 책 표지 그림은 북극의 대표 동물 북극 곰과 남극의 대표 동물 펭귄이 직접 팥빙수를 갈아 만드는 그림이다.

남자 아이 두명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서 팥빙수가 완성되어 한숟가락 퍼먹고 싶게 하는 그림이다.

그런데 책 표지에 감겨있는 띠지에는 '색깔 얼음을 만들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준다.

나도 그렇고 내 아이들도 모두 처음 들었던 생각은...

'색깔얼음? 음료수 얼리면 되는거 아냐? 아님 물감을 타서 얼리면 되지 않나?' 했다.

물이 얼음이 될때 공기가 천천히 얼면 아래그림의 왼쪽편처럼 공기가 덜 들어간 얼음이 되고

짧은시간에 급히 얼리게 되면 공기가 도망갈 길이 막혀 공기가 그대로 얼음속에 파묻혀 버려 오른쪽 그림처럼 된다고 한다.

공기로 인해 투명한 얼음을 만들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색깔얼음을 만드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그도 가능하지 않다고 하니 김빠지는 일이다.

물에 물감을 타서 얼리면 냉동실에 들어갔던 그대로 얼어버리는게 아니고 위의 그림처럼

물과 물감섞인 물이 분리되어 얼려진다.

보릿물을 얼렸을때.. 음료수를 얼렸을때도 경험했던 일이기에 나도 우리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단순히 물이 다른 물질과 섞이지 않아 색깔얼음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물의 이런 고집스러운 성질때문에 지구가 평온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귀했던 물이 더 귀하게 여겨졌다.

책 표지에 나왔던 팥빙수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색소 약간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얼음이 물이 되어 증발되어 무슨일을 하러 갔거나...

꼬마들의 입속으로 들어갔겠지? ^^

이 책을 통해 더운여름 그저 편리하다고 냉동실에 물을 넣어 얼려먹었는데

이젠 물을 보아도.. 얼음을 보아도 그냥 예사롭게 봐지지가 않는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 얼음을 먹을땐 많은 생각을 할 것이고...

누군가가 "색깔 얼음을 만드는게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면

"아니요~"라고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실생활에 함께 하고 있는 과학을 접하니 친근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