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근 작품인 '사악한 늑대'

어린 소녀의 몸에 망또를 두르고 있는 얼굴은 늑대인 표지그림.

그림만으로 왠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600페이지 정도의 장편소설..

'이걸 어떻게 다 읽지?'하는 부담으로 부터 시작된 독서가 책장을 넘기며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왜이리 등장인물이 많은건지.. 이 사람은 누구였더라? 어? 이사람은 남자야 여자야? 하며

책을 읽던 중.. 드디어 이 책의 주인공인 보덴슈타인과 피아임을 알게 되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다른 작품속에서도 등장하는 형사들.

이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커다란 퍼즐을 맞춰가듯 손에 땀을 쥐게 하기도 하고

통쾌하게 하기도 했다. 흩어진 퍼즐을 맞추다보면 어느새 책장이 많이 넘어가 있었다.

어느날 강위로 떠오른 학대받은 소녀의 시체 한구.

'인어공주'라고 이름붙여진 이 사건으로 부터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고

또다른 폭행과 살인, 상해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방송인 한나가 납치되는 순간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어찌나 겁이 나던지 밤길에 경찰차가 내 차를 세우라 하면

그냥 무조건 달아나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끔찍한 학대와 폭행을 견디고 목숨을 건진 한나.

그리고 한나의 심리상담사의 잔혹한 죽음.. 그의 용감한 딸..

주변 모든 사람들이 얽혀서 결국 마무리 부분에서는 퍼즐이 완성되고 이 모든이들의 관계를 알게 되니 속이 후련함을 느꼈다.

아동학대, 아동성추행, 아동포르노.. 등등의 입에 담기도 더러운 사건의 중심에

정치, 경제, 사회, 법률.. 등등의 분야에서 거물급들이 자리하고 있다는데 섬뜩함을 느꼈다.

단순히 미치광이 한 인간의 짓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

뭣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살아간다는 점.

그래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결국엔 사건의 배후가 드러나고 응징을 당하게 되지만 소설이 아니라 실제에도 이와 비슷한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찝찝하기도 하다.

범인의 윤곽이 드러날듯 말듯하는 전개방식과...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늑대'라는 존재.

이 여름 등골이 오싹하게 하는 거대한 사건과의 만남.

충격과 함께 넬레 노이하우스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