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서 나의 소감을 한 마디로 하자면 "기대 이상이다."라고 하고 싶다.

제목이나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어린이들의 다문화가정에 대해 갖고 있는 바르지 않은 인식을 바로 잡아주기 위한 그런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우리사회에 늘어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그 내용을 다루어주고 있다.

그러나 큰 틀은 인류의 역사 자체가 다문화로 빚어진 역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접근하는 방법도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 작가가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설명에 아이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하는 형태로 글을 적고 있어서 몰입도도 높다.

우리가 하기 좋은 말로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 역시 잘못된 표현이라고 작가 채인선은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유달리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우리 집', '우리 나라'이런 말들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말도 그렇겠구나 싶다.

또 아무 생각없이 인종을 나누고 그 피부색으로 백인, 황인, 흑인으로 나누는 것.

이것 역시 그냥 그렇게 듣고, 배워서 아무 생각없이 쓰기도 하지만 실상은 백인도 흑인도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정말 그렇다.

역사를 논할 때 전쟁을 빼고는 얘길 할 수 없다고들 한다. 그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는 역사는 우리 인류를 다문화로 만드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또 인구의 지역 이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에 우리 아이들이, 아니 우리 어른들도 다문화라는 용어에 대한 좀 더 폭 넓은 이해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채인선 작가의 이런 관점이 다문화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진 우리 사회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의문을 제시하고, 그 의문에 답하고 있는 이 280가지의 내용들을 누구나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