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아이들이 참 빨리 철학책을 접한다.

4,5세만 되어도 접하는 탈무드동화도 철학책이라면 철학책이고,

몇년전부터 갑자기 붐이 일었던 전집류들중에 철학동화라는 장르의 책들도 철학책이라면 철학책이 아닌가 싶다.

그런 종류의 책들도 참 맘에 든다.

그런데 아이들이 초등학교엘 입학하고 6년간 초등학교를 다니지만 그동안은 철학이라는 학문(?)에 공백이 생기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물론 중학교엘 입학을 하더라도 세계사를 다루는 사회 시간에 조금, 철학관련 윤리를 배우는 도덕시간에 조금

지금껏 아이들이 접했던 철학동화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서양과 동양의 철학자, 사상가들의 이름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어려운 철학용어들이 아이들을 오히려 재미로 익혔던 철학을 너무 어려운 학문이라고 단정짓게 한다.

작가도 책 첫머리에서 철학을 전공한 작가마저 한 철학자에 관한책을 10여 페이지나 읽었지만 그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그래서 결국 그 책을 덮고 말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엄마인 나도 물론 철학이란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난해하다는 생각뿐이다.

대학시절 교양수업으로 칸트철학을 들었지만 기억나는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교육학을 배우며 등장했던 여러 이론가들의 이름과 그 이론도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연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결국 모두 망각의 세계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자신의 직접 경험으로,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의 입장으로 철학을 쉽게 접근시킨 우에무라 미즈오의 이 책은 달랐다.

소개된 철학자들이 거의 한세기를 뛰어넘어서 나타나는 사상가들이라 사상의 시대적 흐름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도 플라톤의 이데아가 무엇인지, 데카르트의 나의 존재만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

칸트의 인식론과 마르크스, 사르트르의 철학까지 작가가 언급한 네명의 철학자에 관한한 그 내용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작가가 아들아이를 위해 더 많은 철학자에 관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속편들을 써주기를 기대한다.

아이도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하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서 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철학자에 대해 배우고 암기해야할 때 한 번쯤 쉽게 들춰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