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만 본다면, 표지의 그림만을 참고한다면

딸아이와 참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우선 야구를 아주 좋아하는 매기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일 것이고

야구노트라는 말이 붙은 것을 보면 분명 매 시즌마다 열심히 야구경기를 기록하고

아마 더 열심히라면 분석까지도 했을 것이리라.

물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이기면 기뻐하고 환호하기도 하고,

만일 게임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한 느낌도 잘 표현 되어있을 것이리라.

이 내용들이 당연히 책 속에 있다.

50년대 미국의 야구 열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야구를 너무 좋아하던 매기는 짐 아저씨를 만나 야구 경기 기록법과 기다림을 배우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아 나가며 몸과 마음이 커가는 성장동화이다.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관계속에서 대립하고 화해하는 모습들이 잘 그려져있다.

그 속에서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매기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

책 속에 드러난, 우리 나라 아이가 아닌 저 먼나라의 소녀의 눈에 비친 한국전쟁이

조금은 당혹스럽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 말미에 작가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지금은 휴전상태라고 언제라도 다시 휴전이 아닌 전시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리 보다 더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의 역사를 읽어내린 것 같아서 멍~한 느낌이다.

우리 아이들이 읽고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궁금해지는 책이다.

생각하는 아이로 만드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