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네요.

 

<지혜로운 사람, 앨버릭>, <가난뱅이 왕과 부자 왕>, < 슬픈 눈의 엘레나>라는 세가지 이야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 앨버릭>은 그 제목에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 앨버릭이 지혜로운 사람이면 참 좋을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온 세상을 떠돌며 지혜를 얻고자 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낸 늙은 앨버릭은 자신은 결코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실망을 합니다. 그 순간 어느 마을에 도착하자 한 순간 그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칭송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칭송 받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야기가 참 심오합니다. 너무 철학적이라 아이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둣 합니다.

 

<가난뱅이 왕과 부자 왕>은 언제나 오늘보다 더 나쁜 내일이 기다리는 가난한 나라의 왕과 언제나 더할 나위 없이 풍요하며 부유한 나라의 왕은 각자 자신의 나라보다 더 가난한 나라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나라보다 더 풍요한 나라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결국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여행을 하는 동안 왕이 없는 두 나라는 많은 변화가 있게 됩니다.

두 왕은 자신들보다 더 가난한 나라도, 그리고 자신보다 더 풍요한 나라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본 나라는 서로의 나라를 본 것이지요. 이 책 역시 아이들이 읽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는 다소 철학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슬픈 눈의 엘레나>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던 클로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어느 하나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미술관에 걸려있는 어느 소녀 그림의 물웅덩이. 그리고는 그림 속의 환상세계로 들어가서는 그림속 소녀와 백성을 위해 전쟁에 뛰어들기도 하고, 결국 소녀의 왕국을 되찾는 흥미진진한 삶을 살게 되지요. 하지만 자신이 관심을 처음 갖게 된 물웅덩이가 자신이 기대한 눈물이 아닌 대걸레에서 떨어진 물임을 알고는 다시 처음의 무미건조한 삶으로 되돌아갑니다. 마지막에 작가는 읽는 이를 한 번 더 혼란에 빠뜨리는군요. 그 웅덩이가 정말 눈물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우리집 아이를 생각해 본다면 요즘의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이 읽고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매체에 노출이 많이 되다보니 책 읽기를, 생각을 펼치기를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우리 아들은 그렇더라구요--;;) 과연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다시 책을 펼칠지 조금은 의문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