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른인 내가 읽으면 그 진행이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에나이아트의 힘겨운 삶이 걱정스러워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하지만 우리 딸아이는 그렇지 않나 보다. 아마도 자신의 삶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삶이기에 전혀 현실감을 그래서 이 책을 읽고선 감동을 받을 것이라 여겨지지 않았기에 그리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그 만큼 이 책의 주인공 에나이아트의 삶은 절대로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차라리 정말 픽션이라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그런 상황들에 놓여졌다.

에나이나트는 탈레반의 핏박속에서도 가족들과 행복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지시에 따라 트럭으로 물건을 나르던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한다. 비록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으나 그들은 오히려 읽어버린 물건값을 에나이아트 가족에게 지불하게한다. 그렇지 못할 경울 에나이아트와 동생을 데려가갰다는 말에 집안에 파놓은 동굴에 숨어지내게 된다. 하지만 에나이아트가 열살이 되면서 그 좁은 동굴에 숨는 것도 힘이들게 되고 결국 엄마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곳을 떠나기로, 아니 에나이아트를 피신시키기로. 그렇게 에나이아트는 가족과 헤어져 힘겨운 7년간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그리고 이란으로... 어린 에나이아트는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그 나이의 아이라면 결코 견대낼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며 그 상황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간다. 그렇게 이란까지 가게된 에나이아트는 친구 수피와 어느 정도 그 생활에 적응을 하게 되고 다소 행복감 마저 느끼며 생활하고 있었다. 객관적인 눈으로 본다면 그건 분명 노동력 착취이며 미성년에 대한 부당한 처우이지만.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밀입국자일 뿐인 에나이아트와 그와 함께 일한 모든이들은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압송된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에나이아트는 경찰에서 놓여놔지게 된다. 영문은 알 수 없었으나 그리 되었다. 에나이아트는 그렇게 다시 이란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된다.

그 7년간 에나이아트는 자신의 삶이 어떠했으며 자신이 그 순간순간 어떤 느낌이었으며 어떤 말들을 했는지 너무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에나이아트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비추어 이렇게 말한다.이 세상에는 악어 같은 무서운 사람들을 너무 많다고. 하지만 자신이 도움을 받은 여러사람들처럼 어려운 이를 도울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고.

이 책을 읽으며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에나이아트가 어느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그래서 어디에서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그렇지 않았다면 에나이아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을테니.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도 에나이아트의 삶에서 그런 강함을 배우길 바란다. 비록 우리 아이들보다 어린 에나이아트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