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특별히 설명을 하지 않고도

우리 생활에서 물이 얼마나 중요하며, 우리가 그냥 아무렇게나 흘려보내는 물을 그렇게 흘려보내서는 안되는

아끼고 아껴야하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 맑음이다.

맑음이는 항상 깔끔하고 양치도 스스로 잘하는 아이다.

콸콸 쏟아지는 세면대 수돗물처럼 시원스레 싹싹 양치를 하니까.

맑음이 엄마도 깔끔하기로 소문난 살림꾼이다.

세제를 한껏 거품내어 콸콸 쏟아지는 씽크대 물에 시원하게 설겆이도 잘한다.

아빠도 자신의 보물 1호를 위해서라면 흐린 날도 시원스레 세차를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수단의 여덟살 여자아이 아리안이다.

아리안은 물을 구하기 위해 다리안 오빠와 매일 세시간이나 걸어서 물 웅덩이로 물을 길러간다.

물론 웅덩이에서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란 어렵다.

돌아오는 길에 오빠는 다빠이의 오줌으로 머리를 식힌다.

다빠이는 고마운 이라는 뜻으로 아리안이 물을 길어 돌아오는 길에 가끔 만나는 기린의 이름이다.

이 장면은 엄마인 내가 보기에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맑음이는 TV를 통해 보여진 아리안의 이야기는 맑음이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물의 소중함을 알게해 주었다.

 

우리 큰 아이들도 가끔씩 보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리고 몇 해 전 과학동아에서 읽은 '생명의 빨대'를 보면서

얼마나 아프리카에서 깨끗한 물이 절실하며 우리가 물을 아껴야하는지를 알게 되었으리라.

하지만 여섯살 막내는 그것들을 이해하기 힘들었겠으나, 이 책을 통해 물 절약의 중요성을 쉽고도 절실하게 배웠으리라 생각된다. 

 

유치원생들이, 그리고 초등 저학년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