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더라도 과학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과학의 범죄를 찾아내기 위한 단서가 되기도 하지만 범죄의 완벽성을 추구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언제까지 과학을 지배할 수 있냐는 거다. 이미 탈 인간화되기 시작했으며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서 아무리 인권을 부르짖어 봤자 소용이 없다. 과학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물들어 버린 우리는 이것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핵’이 아닐까? 실제로 우리나라도 전력 생산의 36% 가까이를 핵 발전을 통해서 얻는다. 선진국 중 일부 국가들은 핵무기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에서 결의했다고는 하나 그건 가진 국가들만이 약소국에게 내밀 수 있는 손이다. 나 하나만은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비롯된 것이다.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이 많아질수록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걱정해 일찍부터 의지조차 막아버린 것이 아닌가? 또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익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소리다. 만약 핵을 가진 나라들이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고스란히 그 위험에 노출되어야 한다.

어디에서든지 과학을 보는 것은 좋다. 그런 식으로 과학은 조금씩 발전해왔으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것들이다. 그렇지만 과학이 1순위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뒤로 밀려나는 그 순간부터 더 이상 과학을 주도하는 권한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마치 과학이라는 물건에 들어가는 기계 부품처럼 고장이 나도 새 부품으로 바꾸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소모품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과학의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시켰던 많은 행동들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과학과 멀어지는 순간 더 이상 보호받을 곳은 없다. 이제까지 방패가 주던 안전은 사라져 버리고 맨몸으로 싸워야하는 때가 올 것이다. 아무 것도 준비해 놓지 않는다면 무엇을 무기로 싸울 것인가? 더 늦기 전에 과학이라는 마약에 한없이 빠져버린 인간들은 구해야만 한다. 어디까지가 적절한 가를 알고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과학은 빛을 발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과학이 주는 편리함에 매달리지 말자는 것이다. 때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빠르게 하길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서 동등하게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