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바둑을 둘 줄 모른다.

'바둑'의 이미지는 지루하고 어렵고 어르신들의 취미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하지만 바둑의 이미지가 달라지게 된 계기는 드라마 '미생'을 보고 나서였다.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바둑 드라마가 아니라고 하기에도, 맞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지만,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가 한 때 천재 소리 들었던 바둑 영재에서 한 기업의 인턴이 되어 많은 문제에 직면하지만,

바둑을 통해서 갈고 닦았던 능력으로 문제를 푸는 것을 보면서,

'바둑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구나'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바둑 중계를 열심히 찾아본다던지, 아빠가 온라인 바둑게임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본다던지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꼈을 뿐이다.

그 때 이 책이 나에게 찾아왔다.

모든 스포츠는 다 그렇겠지만, 바둑만큼 생각을 가장 많이 해야하는 스포츠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바둑을 '지능스포츠'라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신중해야 해고 또 신중해야 한다.

그러면서 조훈현 고수도 인생의 반을 바둑에게 올인하면서 '생각이야 말로 답을 찾을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검색하여 답을 찾을 수 있을만큼 생각을 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나 역시

문제가 생겼을 때 사색을 통해 답을 찾기 보다는,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내가 그 문제해결을 한 것이 아니기에, 다음에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잘 대처하지 못한다.

그만큼 혼자 생각하고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더욱더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생각의 중요성'과 '생각하기'에 대해 이야기 하기 보다는, 본인의 주변 사람들 이야기, 기원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라

조훈현 고수의 자서전에 불과한 책이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움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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