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주변에선 "니가 이 책을 왜 읽어?"라고 묻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그렇다. 나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흔한 자녀교육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지난번에 봤던 책 '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와 비슷한 류의 책이었다.

아직 결혼도 안 한 처녀가 연속 2권을 자녀교육법 책을 봤으니, 나중에 나는 육아의 신이 되지 않을까라는 허무맹랑한 유머를 날려본다.

장르는 실망했지만, 이 작가의 필력이 장난 아니다.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 분이 이렇게 적나라게, 솔직하게 써도 되냐 싶을 정도였다.

자신의 아이가 본인을 닮아 못생겨서 초반에는 얼굴조차 보기 싫을 정도였다는 둥,

자신의 형제자매들은 외모도 뛰어나고 잘났는데 본인은 못생기고 특출나는 게 없어서 열등감에 가졌다는 둥,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도 말 안 들으면 때려주고 싶다는 둥.....

이런류의 책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를 포장하려 드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다음에 솔류션을 제시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써 있으면, '나랑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야'라는 괴리감이 들면서 책을 덮어버리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 박사도 나랑 다를 게 없네'라며 생각이 들면, 그 즉시 이 책을 읽으며 행동에 실천한다.

이 책의 매력은 뻔하지만 뻔하지 않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도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었다. 나와 같이 학생이었고,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었다.'

항상 이 생각만 가지고 산다면, 자녀는 부모를 이해하며 사랑하게 될테고, 이 책의 제목인 '부모도 사랑받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