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장의 [학교에 간 사자]가 다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 책은 전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인데 너무 재미있고 초등 3학년 교과서에 글이 실리면서 다시 읽게 되었다. 아이들 교과서에는 일부만실리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을 다 읽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힘들 경우가 있다. 노란사자로  산뜻하게 표지그림도 바뀌어서 더 재미있어보였다.

 책을 쓴 필리파 피어스은 영국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이다.  [한 밤중의 톰의 정원에서] [말썽꾸러가 고양이와 풍선장수 할머니]도 좋은 책이다.  [아주 작은 개 치키티토]는 독서지도사 공부를 할 때 추천 받아 함께 읽었던 책이었다. 우리말로 옮긴 햇살과 나무꾼의 번역은 재미있고 믿을 만하다.

 9편의 짧은 동화가 수록되어 있는 상상력이 뛰어난 동화이다.
<무지무지 잘 드는 커다란 가위>는 아이의 화가 난 감정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팀은 할머니를 무지 좋아하는 아이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의가 입원했는데 가지 못하게 하자 무지무지 화가 난 것이다. 그 때 나타난 낯선 사람에게 산 가위로 마구 잘라대면서 분을 삭히게 된다. 너무 화가 나서 집안의 모든 가구며 옷을 다 잘라버리긴 했는데 겁이 났다. 그 때 무엇이든지 붙일 수 있는 풀을 사서 해결하게 된다.

 <똘똘이의 모험>이 아이들 책에 일부만 쑥 나온 것을 읽을 때 뜨금없는 이야기 같았다. 자신의 생김새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목장에서 외롭다고 느낀 것 부터 시작해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도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인식하는 때가 올 것이다.

 <학교에 간 사자>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자그마한 여자아이의 마음과 이유를 보게 되는 책이었다.

아이가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챙피해서, 아니면 더 많은 괴롭힘을 당할까봐서.  사자의 도움으로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되었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아이가 지속적으로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살펴봐야 할 것이다. 작년까지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다고 하던 아들이 3학년이 되어서는 기분좋게 학교를 간다. <학교에 간 사자>를 읽어서일까?

 <구부러진 새끼 손가락>은 아이들이 갖고 싶고 먹고 싶어하는 마음을 주디를 통해 잘 나타냈다. 주디가 손가락을 구부릴까봐 조마조마하면서, 구부리면 안돼하면서 읽었다. 어쩌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 아이들은 이 이야기 속에서 긴장을 풀며 통쾌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가지고 싶다고 내 마음대로 다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짧은 9편의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의 위로와 웃음, 해결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하게 되고, 한편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