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꼬집고 있는 것 같다. 교욱 과정이 새로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선생님을 보게 된다. 얼마전 중간고사를 치룬 우리 아이들. 전과 다르게 치뤄지는 시험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랐다. 문제가 전에 비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논술형는 몇 개나 나올지, 점수는 어떻게 배분할지 , 그동안  치르지 않았던 영어시험까지 보게 되어 더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달라진 시험유형에 익숙하지 않은 큰 아이는 시험성적이 좋지 않았다. 

 벌써 며칠 째 그치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다. 이러다가는 모두가 아가미가 생기겼다고 아빠가 그러셨다. 마르타는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학교로 갔다. 안나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신다. 클라라 교장선생님과 마르틴 학습부장 선생님은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만 한다고 안나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다. 옆반 다미안 선생님을 본받아 받아쓰기도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런데 학교가 이상하다. 산 꼭대기에 있는 학교가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 교잔선생님은 강으로 떠 내려가는 학교를 구하려면 구조계획서를 가져오라고 하신다.떠 내려가는 학교를 막아야지 언제 계획서를 쓰고 있냐고. 이 와중에 진도를 나가겠다는 다미안 선생님.  

 마침내 학교가 모래더미에 안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썰물이었을때 일이었고 밀물이 되면서 또 다시 학교는 바다 한 가운데 둥둥 떠 있게 되었다. 그때 빌라리뇨 연구원이 학교를 구하겠다고 들어온다.  아이들에게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마지막 남은 안나선생님의 반에서 빌라리뇨 연구원은 혹시 학교가 산 아래로 내려가는 상상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비슷한 상상을 했다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학교를 움직인 것이고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것도 상상력이라고 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 학교의 방향 바뀌더니 해변을 향해 올라갔다.  

 상상력은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고 위대하다. 엉뚱한 상상력이 또 하나의 발명품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특별히 학교 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일탈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속에서  주인공도 되어보고, 시험이 없는 학교도 상상해 본다.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