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을 읽다보면 나에게는 이미 지나 가버린 10대의 일상이 왜 그리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 시절 무슨 생각을하며 지냈을까 다시 생각하게 되고 요즘 아이들의 생각에 정말 모두 이럴까하는 의심도 들게된다.

꽉 막힌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나갈 시대는 내가 안된다고 여겼던 생각들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것을 보며 허용해 주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어떤 고백을 읽으면서 5학년 되는 딸에게 물어보았다. 너도 친구 사귈거니?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어떤 남자였으면 좋겠니 하고 물어보았다. 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없다. 반드시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다녀아 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딸아이의 결혼상대자를 위해 그렇게 기도한다.

성장소설을 읽다보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다. 특히 여자인 나는 남자들의 일상을 모른다. 아들도 있는 나에게 남자 아이들의 생활을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책을 통해, 특히 성장 소설을 통해 그 나이의 아이들이 어떠하다는 것을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장편인 경우가 많아서 단편을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고백]은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여러 가지의 경우를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열일곱살 순정>에서는 좋아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소개시켜주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서로 속내를 내 놓고 이야기 하는데 좋아한다는 기준이 아이들도 외모와 뒷배경에 있다는 것이다. <나를 위한 노래>는 단짝 여자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다. 그 남자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가오는데 친구의 남자 친구였다는 이유로 멀리하게 된다. 나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고 자책하고 있다 뒤 늦게 나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세계도 어른들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모와 배경을 기준으로 내 남친,여친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친구의 친구를 빼앗지 않을려고 발버둥치는 아이들의 모습., 공부와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그래도 나름 제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중.고등학교 때 사귀는 이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모르겠다. 아직은 어리니 그냥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선을 분명하게 그어주는 것이 부모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