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미래 리포트' / 한미준 편 / 두란노 간 / 15,000원>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한미준, 대표 이동원 목사)이 개신교인의 교회생활과 신앙의식, 교회에 대한 태도와 비개신교인이 바라보는 한국교회에 대한 시각 및 종교 전반에 걸친 의식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6년 만에 내놓았다.
한미준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약 1년의 준비기간을 걸쳐 발표한 여론조사 분석자료집 '한국교회 미래리포트' 가 바로 그것. 한국교회 미래리포트는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과 6200여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2004년 10월 한달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8년 실시한 조사와 동일한 설문을 포함하고 있어,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및 신앙의식의 변화 추이를 볼 수 있다. 또 IT기술 발달로 인한 영상예배와 인터넷설교에 대한 문항을 추가, 미래 목회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편집자 주)


한미준 갤럽 공동조사, "개신교 성장 가능성 아직은 있다"

한미준은 지난 1월 25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교회 미래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한미준 대표 이동원 목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교회 안팎에서 바라본 교회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 21세기 세계선교와 민족복음화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이성희(연동교회) 명성훈(여의도순복음교회 강남성전) 방선기(직장사역연구소 소장) 목사 등은 목회적 차원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이성희 목사는 교회를 옮긴 경험자가 전체 절반이 넘는다는 점에 주목, 교인 수평이동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인 수평이동은 양극화 시대의 자연적인 현상이다"며 "이 같은 양극화는 성경에 나타난 종말적 현상으로 경제나 정보 분야의 경우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고, 가지지 못한 자는 더욱 빈약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또 "영성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비영성적인 교회의 교인들은 영성적 교회로 흘러가기 때문에 영성이 수평이동의 중요한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명성훈 목사는 일반인 6,200여 명 대상 조사에서 국민 57%가 종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관련, "98년 52.8%보다 4.2% 늘어난 것으로 한국이 종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수도 있다고 본다"며 "종교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은 개신교 전도 활동이 희망적일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개신교이 한국교회 문제점 중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다(20.9%)'라고 응답한 것과, '목회자의 사리사욕이 문제'라는 대답이 98년 4.1%에서 13.6%로 대폭 늘어난 부분에 대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높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명 목사는 개신교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은 "목회자 탈선에 대한 인터넷 등 언론보도의 영향 및 목회자의 생활수준이 불교나 천주교에 비해 상승해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명 목사는 비개신교인의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서 우선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 즉 목회 본질에 충실해야 하며, 일반인이 상대적으로 덜 불만을 느끼는 전도방법인 방송과 인터넷 등 미디어를 활용한 체계적인 전도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일상적 신앙생활과 관련된 조사 결과를 목회차원에서 분석한 방선기 목사는 "개신교인이 타종교인에 비해 일상적 종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윤리적 측면에서는 크게 차별화된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 목사는 "개신교인의 혼전성관계와 음주와 흡연에 대한 인식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제하고 "개신교인의 의식이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급격하게 개방적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혼에 대해 98년 35.9%가 가능하다고 응답한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절반 가량이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것. 또 혼전성관계 역시 98년 29.5%에서 37.0%가 허용될 수 있다는 결과를 토대로 교회의 세속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교회가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이번 조사에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 기독인이 이 타락한 세상에서 비록 완벽하지는 못해도 어둠이 아닌 빛으로 나타나 소금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분석

한미준이 갤럽과 공동으로 내어 놓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우선 한국의 종교인구가 98년에 비해 4.2% 늘어난 57.0%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비록 개신교 성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효과적인 전도전략을 사용할 경우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개신교인은 전체 종교생활자 중 21.6%로 98년 20.7%에 비해 약간 증가했고, 그리스도 영접시기는 51.5%가 대학 입학 전 학창시절, 결혼 후가 32.3%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10대의 신앙생활 및 결혼이 신앙성장의 중요한 계기임을 보여준다.

개신교인 12.2%가 다른 종교를 믿은 적이 있고, 이중 77.9%가 과거 불교를 믿었으며, 불교신자 중 과거 기독교에서 개종한 비율 역시 높아 개신교와 불교의 상호전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인의 신앙생활 이유 중 45.5%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고 답했고, 마음의 평안(37.2%) 가족 권유(7.6%) 재물 성공 등 축복(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신교 핵심 교리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 중 종말론(61.0%) 재림(77.4%) 유일신(78.4%) 등이 그렇다 혹은 믿는다고 답했다. '종교다원론'이나 '제사허용' '뉴에이지' '풍수지리' '샤머니즘' '윤회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구원에 대한 확신 69.6%

개신교인 77.1%가 그리스도를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했다고 답했고,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9.6%, 성령체험을 했다는 응답은 52.3%에 달했다.

개신교인의 교회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88.4%가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답했고,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 중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38.0%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이 교회출석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로 드러났다.

주일 낮예배에 매주 출석하는 비율은 66.3%로 98년 65.2%보다 약간 높았으며, 남자 보다는 여자, 연령이 높아갈 수록, 미혼 보다는 기혼자 중에서 더 많았다. 또한 신급 별 세례/입교 교인의 경우 매주 참석자 비율이 72.9%로 높았고, 무급 교인인 경우 참석률이 낮은 특징을 보였다. 신앙 기간별로는 기간이 길수록 매주 참석률이 높아지며, 대형교회 신자의 참석률이 높았다.

현재 다니는 교회 이전에 다른 교회에 출석했던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57.9%가 있다고 말했고, 이중 옮긴 교회가 2-3개인 경우가 전체의 77.0%로 나타났다. 교회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이사/결혼(63.5%), 거리가 가까워서(12.3%), 가족이 다녀서(5.3%)로 나타나 주거이동과 결혼 및 가족관계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이성희 목을 교회간 수평이동 혹은 양극화 현상으로 해석하고, 영성이 높은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 사이에 이 같은 수평이동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개신교인이 십일조 생활을 얼마나 충실한지를 묻는 설문에 34.6%가 십일조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수입의 1/10을 정확하게 내는 교인은 29.5%로 나타났다. 매월 정기적으로 십일조를 하지만 정확하게 1/10을 내지 못한다는 17.0%, 십일조를 하지만 매월 정기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대답은 18.9%로 나왔다.

십일조를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내야 한다는 응답은 76.1%로 자기가 원하는 다른 교회나 단체에 낼 수 있다는 답은 23.8%로 나와, 한국 개신교인의 출석교회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헌금의 우선 사용처는 40.2%가 교회운영과 유지, 30.6%가 사회봉사와 구제, 국내선교 15.5%, 교회교육 7.7%, 해외선교 5.8% 등이다. 반면 불교와 천주교는 사회봉사와 구제에 52.5%(불교), 58.9%(천주교)로 나타나, 헌금용도에 대한 인식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담임목사 리더십 만족도 81.8%

현 교회를 선택한 이유 중 34.6%는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목사의 설교가 좋아서(21.8%), 가족이 다닌다(17.9%)아는 사람이 많다(6.7%), 모태신앙(6.3%)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중 목사의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교나 천주교인이 설법(11.9%)이나 강론(7.1%) 때문에 절과 성당을 택하는 비율 보다 월등이 높게 나타났다.

또 교회 만족도를 묻는 질문 중 담임목사 리더십에 대한 만족도는 81.8%로 나와 예배(70.4%) 비전(64.1%) 교회사역에 대한 평신도 참여(61.7%) 교육(64.6%) 봉사(58.8%)에 비해 두드러진 비중을 차지했다. 또 담임목사에 대한 6가지 항목의 평가기준 중 설교를 잘한다(89.9%) 신앙생활 솔선수범(85.4%) 지도력(85.2%) 물질에 욕심이 없다(76.4%) 교인관리를 잘한다(75.5%)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53.1%) 등의 결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