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 이야기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 반 아이들과 즐거운 독서활동을 하게 되는 레시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독서토론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비법?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살짝쿵 하게 됐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치면서 이미 나는 단지 선생님의 입장만이 아니라 선생님이면서 그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의 입장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 감탄을 하게 되었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차마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는 저자를 보면서, 그를 따르는 자녀와 제자들을 보면서 참으로 부럽고, 한편으론 부끄러웠다.

내 아이에게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좋은 독서습관을 들여 행복한 책 읽기를 시켜주고 싶다는 열망이 솟아올랐다.

저자의 다양한 독서방법들을 하나둘씩 익혀서 써먹어봐야겠다.

그 중에서도 당장 해보고 싶은 것은 거꾸로 독서퀴즈였다. 

우리 반도 독서골든벨을 자주 하는 편인데 독서골든벨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여러 번 읽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었던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마음에 남을 필요는 없지만 문제내기는 쉬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암기시킨다는 자괴감이 들곤 했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거꾸로 독서퀴즈를 보면서 저학년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일 아이들에게 해봐야겠다.

우리 반 아이들도, 내 아이도 모두모두 행복한 책벌레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의 가르침을 따라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