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빌라와 쪼꼬퐁퐁은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쓴 것 같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거인 여자아이 잠빌라는 쪼꼬퐁퐁의 존재를 믿는데, 어른들은 이 소녀를 모두 나무란다.

거인들의 나라에는 벌벌마루라는 노인이 있었는데, 이 노인은 쪼꼬퐁퐁이 언젠가 다시

거인 나라에 쳐들어 온다고 믿었고, 잠빌라는 콩나무를 타고 내려가 쪼꼬퐁퐁을 잡아오고,

쪼꼬퐁퐁은 탈출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빌리와 쪼꼬퐁퐁이라는 이 책은 정말 특별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 이책에는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인들의 말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를 '마쥬'라고 부르고, 아빠를 "빠쥬", 그리고 우리같은 사람들을 "쪼꼬퐁퐁"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하여간 거인들이 하는 말을 읽다보니 발음도 웃기고 재미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의 중간중간에 그림이 나오는데, 가장 궁금했던 거인의 모습은 마치 슈렉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피부와 넓디 넓은 콧구멍, 너무 많이 먹어 닳은 듯한 이빨, 동그란 눈,

그리고 호스같은 귀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괴상망측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계속 접하다 보니 나름 귀여운 이미지인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 잠빌라가 쪼코퐁퐁인 콜레트, 스테판,

파피에게 뽀뽀를 해 줄 때이다.

잠빌라는 정말 슬프게 수도꼭지같은 눈물을 펑펑 쏟아부었는데, 이런 면에서 거인들은

정말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뽀뽀를 할 때 나오는 침은..... '으~'정말 나라도 싫었을 것이다.

또 파피가 거인들의 말을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파피는 우리말도 아직 다 깨우치지 못한 어린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하긴, 그래도 2주동안 그 말을 들으며 살았다니.... 정말 이해가 간다.

작년 겨울에 우리 큰 아이가 혼자 필리핀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 사람들이 말하는

따갈로그를 한 달 동안 들으며 살았다.

주로 영어를 사용하는데 원주민들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해 따갈로그를 사용했는데

배우지 않으니 못알아 들었다고 한다. 

이 책을 같이 읽으며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한다.

내가 이 책에 나오는 쪼꼬퐁퐁이었다면, 이런 상상도 못했던 일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정말 스테판, 콜레트, 파피는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난감하고 힘든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었을까?'이런 면에서 이 셋의 큰 용기와

자신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마 우리에게 '어려운 때일수록 침착하자!'를 알려 주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갑자기 어떠한 무모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정말 어른아이할것없이, 당황하고,

마음만 성급해 질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헤쳐나갔다.

요즈음 험한 세상에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의 메세지를 남겨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뒤에 있는 "거인 나라 말 사전"을 이용해 문장을 몇개만

만들어보기도 하였다.

그 중 한가지는 "쪼꼬 이이삐 아꿍아리 쭈쭈루 빠슈"이다.

이 뜻은 "작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빨리 자랐다."라는 뜻이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거인들의 말을 사용해서 비밀 편지를 쓰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앞으로 나에게 이러한 위험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