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가 눈가에 눈물은 머금었다가를 반복했다.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 친구와 가족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소중한 사람들에게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지 반성의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하는 마음도 헤아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나 또한 자식이면서 부모님께 소홀히 하는데도 그저 부모님들은 자식이 잘 살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그저 자식을 걱정하신다. 자식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저 잘난체 살아간다. 나도 그런 자식 중의 한였던 것이다.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메어진다. 

요새는 기분 좋은 일 별로 없다.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것들은 다 안 좋은 일들 뿐인 것 같다. 광우병, 촛불집회, 유가급등, 주식폭락, 동반 자살 등 안 좋은 소식 들이 너무 많이 들려서 살아갈 맛이 나지 않지만 사실 기쁨을 주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리라. 세상이 살기가 각박하다고 해도 그래도 열심히 살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살면 그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일 것이다. 내 주변에도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 모두들 힘들게 사는 것 같지만 모두들 열심히 살기 때문에 이웃들과 가족들과 행복과 기쁨을 나누면서 산다. 그게 바로 행복이다. 그리고 내 주위에서 매일 만나거나 가끔 연락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바로 특별한 사람이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다. 소중하다고 특별하다고 못 느끼면서 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언제나 내 옆에서 나를 격려하고 내가 그들을 격려하고 살아 왔다. 그들이 내 곁에 없었다면 분명 슬펐을 것이다. 이제 나는 생각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잘해 주리라. 그리고 영원히 그들과 함꼐 행복하리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둥바둥 살면서 힘들게만 살아왔는데 그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은 무엇인지도 생각을 해 본다. 본문 중에 자식을 망치는 방법이라는 글을 읽고 나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지금 내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나도 아니고 남편도 아닌 자식이다. 그리고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잘 키우고자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해 보니 끔찍했다.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주는 부모 그것은 자식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나는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이웃을 사랑하고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면서 부모님을 사랑하고 친구들과 늙을 때까지 수다 떨면서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 것이다. 그저 남의 것울 빼앗아서 많이 가져서 나만 배부르게 살려고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행복은 가슴 속에 있는 것이다. 파랑새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