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 맘을 몰라

 

이 책은 고릴라, 요술연필로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책이라고 해서 얼마나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좋으면 남의 책에 삽화를 그려 넣어 주었을까 하고 궁금해서 신청한 책이다. 막상 읽어보니 앤서니 브라운의 삽화의 그림보다는 내용이 더 좋아서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어린이 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이 그리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휘트브래드 상을 수상한 재니 호커가 쓴 어린이 동화이다.

 

액자 구성으로, 자신을 마음을 조금도 모르는 아빠와 늘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오빠 사이에서 들러리 같다고 느끼는 리즈가 주말여행 오두막에서 만난 샐리 벡 할머니가 어린 시절 집을 나와 여자 아이가 아닌 정원사의 조수로서 살면서 자신의 성을 감추고 살아야 했고 자신의 성을 다시 찾게 된 사연을 통해서 ‘ 지금 네 모습 그대로가 가장 좋아’ 라는 따뜻한 위로와 정원사로 일하면서 나무를 인위적으로 가지치기하는 일이 아무 쓸모없는 사악한 기술이라고 표현하고 가지치기 하는 일은 나무에 코르셋을 입히는 작업과 같다는 라는 말,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인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 다시 자신의 이름을 찾는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은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앤서니 브라운의 특유의 세밀함과 빽빽함, 붓 터치가 살아있고 90살 먹은 샐리 벡 할머니의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 10대인 리즈의 모습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교감을 느낄 수 있고 언젠가는 책이 아닌 드라마나 영화로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내용이 재미있어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고 1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고 10대 여자 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아빠는내맘을몰라